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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캐나다> 학년별 체험학습 인솔인원 제한

세월호 참사 여파로 교육부는 지난달 21일, 올 1학기 수학여행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각 시·도교육청의 체험학습 전면 보류나 취소 결정도 잇따랐다. 교총이 실시한 설문결과에서는 응답 교원 68%가 학년 단위 대규모 수학여행 폐지에 동의했다. 그렇다면 선진국들은 어떻게 수학여행의 안전을 담보하고 있을까. 세계 각국의 수학여행 안전 대책을 조명해본다.

유아 5명, 초등 8~10명 이내
국외여행에 관리·행정직 동행

이 곳 캐나다 온타리오 주 런던시에서도 세월호 침몰 사고는 한동안 뉴스를 장식했다. 초등학교 수업 시간에도 학생들이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우크라이 유혈사태와 함께 세계 3대 뉴스로 선정할 정도였다.

현지 뉴스에서는 우리나라 수학여행을 지칭할 때 필드트립(field trip)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통상적으로는 한국의 현장체험학습의 개념인데 수학여행처럼 1박 이상 체류를 하는 경우도 동일한 용어를 쓴다.

필드트립은 주로 초등학교에서 이뤄진다. 초등학교라고는 하나 온타리오를 비롯한 캐나다의 많은 주의 학제가 유치원 과정 2년을 포함한 초등학교 10년, 고교 4년으로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우리의 초·중학교에 해당하는 셈이다. 필자의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는 8학년 졸업을 앞두고 매년 6월에 졸업여행을 가게 되는데 이 졸업여행이 우리 수학여행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된다.

고등학교의 경우는 학생들이 학급별로 수업을 듣지 않고 각자 자신의 선택에 따라 수업을 골라 듣고 또 10대 중·후반 학생의 관리 문제도 있어 이런 형태의 졸업여행을 운영하지 않기도 한다.

캐나다에서는 이런 현장체험·수학여행의 교육적이고 안전한 운영을 위해 각 지역교육청별로 관련 규정을 두고 있다. 온타리오 주 요크(York)시교육청의 필드트립 규정의 경우 성인 인솔자 당 참가 학생 수를 ▲유치원 5명 ▲1~3학년 8명 ▲4~6학년 10명 ▲7~9학년 13명 ▲10~12학년 15명 등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그래픽 참조>



교육청에 따라 세부규정은 다를 수 있지만 안전을 고려해 관리감독이 가능한 숫자의 인솔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5일 이상 걸리는 장기간의 필드트립에는 고학년이라도 성인 인솔자 1명 당 참가 학생 수를 1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인구의 90%가 미국 국경에서 100마일 이내에 거주해 미국과 교류가 많은 실정을 감안해 국외로 1일 이상 나갈 경우에는 반드시 학교 관리·행정직이 동행해야 한다는 점도 명시하고 있다.

캐나다의 수학여행은 그 비용도 만만찮다. 일례로 필자의 아이들이 8학년 초등학교 졸업여행을 할 때는 3박4일 버스여행 경비가 80만원에 달했다. 숙박비도 들었지만, 경비의 3분의 1은 보험료였다. 그만큼 여행보험도 수학여행 관리의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학교장이 학생들의 안전문제에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가령, 등하굣길 스쿨버스 타고 내릴 때도 ‘대체 저 사람이 교장일까’ 싶을 정도로 학생안전관리에 열중하고 있다. 오죽하면 30여 명 졸업여행에도 교장이 일일이 직접 따라 다니며 안전관리를 책임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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