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애인-비장애인 통합교육을 위해 학교 편의시설 확충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이 보다 ‘무장애 환경’ 조성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한 행복학교 만들기, 제23차 KEDI 교육시설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선 강병근 건국대학교 건축대 교수는 “흔히 학교에 편의시설을 만드는 것이 장애 학생을 위한 최선의 대안이고 편의시설이 많은 학교가 선진화된 학교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편의시설이란 장애물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만드는 것인 만큼 오히려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에 편의시설이 많다는 건 극복 불가능한 장애물도 많다는 것이고, 장애인과 장애인이 구분돼 시설을 이용한다는 사회적 차별을 당연시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장애 환경’ 조성이 더욱 중요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방법임을 강조했다. 그는 “장애물이 없는 학교가 진정한 인간중심 학교, 요즘 선진국도 이 같은 환경 조성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실제 독일에서 최근 개ㆍ보수된 교육시설의 경우 장애인 편의시설이 거의 없지만, 장애학생이 이용가능하다는 안내 표시는 많다.
학교 외에도 지하철에서 승강장 틈에 발이 빠지지 않도록 차량 문턱 틈 간격을 자동으로 메워주는가 하면, 놀이터도 시각장애 아동이 놀 수 있도록 미끄럼틀을 원통으로 만드는 등 노력이 따르고 있다.
이날 포럼에선 강 교수 기조강연에 이어 김인순 한국장애인개발원 부장, 성기창 국립한국복지대 교수, 윤영삼 에코엔지니어링이사가 주제발표를 통해 ‘무장애 환경’ 조성에 대한 구체적 적용방법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