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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기 ‘9시 등교’ 자율이라더니 곳곳에서 강압

매일 2~3번 전화…“언제할 건가”
학생‧학부모 반대 많은데도 시행

교총 설문
‘교육청 강압 있다’ 85.5%에 달해
“교육본질 외면한 처사…철회해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자율시행이라고 밝힌 9시 강제등교가 실상은 강압실시로 학교 현장과 곳곳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 학부모들을 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또 교육감이 학생, 학부모가 100% 찬성한다는 말과 달리 학교별로 조사한 설문에서 9시 강제등교와 관련해 학생과 학부모의 반대 의견이 과반수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경기 북부 지역 A중 교장에 따르면 당초 학생, 학부모 설문조사를 실시해 9시 등교 여부를 결정하라고 해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반대의견이 높아 9시 등교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으나 지역청 장학사가 계속 강권해 난처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설문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주관식으로 작성하게 하고, 결과를 놓고 최종적으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심의, 의결하려 했으나 담당 장학사는 “학운위 의결사항도 아닌데 (9시 강제등교를) 그냥 하면 되지 교장선생님께서는 왜 일을 어렵게 하느냐”며 “실시하지 않을 경우 계속 컨설팅을 나가겠다”고 독려했다는 것.

행정당국의 압박은 주로 지역청 단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 특성화고 교장은 “지역청에서 하루에도 2~3번씩 전화 해 평가 운운하며 계속 압박을 넣고 있다”며 “교무부장 모임에서는 장학사가 ‘이 지역에서는 한 학교만 참여하지 않고 있는데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부지역 C초 교장은 지역교육청으로부터 ▲현재 9시 등교가 100%인 지역교육청도 있다 ▲현재 평균 추진율이 74.8%이니 적극 협조 바람 ▲9월 30일까지 실시하면 1일자로 실시한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받았다. 해당 교장은 “안내라고 했지만 사실상 압박을 가한 것”이라며 “이렇게 일을 하면서 자율이라고 언론에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만은 학교장들 외에도 학생과 학부모들도 토로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맞벌이 부모를 둔 초등학생들은 알아서 밥을 챙겨먹고 가야 하느냐”, “지금도 늦은 학원시간이 더 늦어질 것이다”, “이재정 교육감에게 투표했지만 지금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보면 군부독재와 다를 것이 없다”는 글들이 쏟아졌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국교총이 지난달 21~28일 경기지역 교원 14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도 9시 등교제 전면시행에 대해 반대가 82.9%로 압도적이었다.

9시 등교 정책에 대한 학교 자율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85.5%가 사실상 강제라고 답했으며 자율성이 보장된다는 응답은 14.2%에 불과했다. 또 36.9%의 교원은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으로부터 9시 등교 강제를 요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에서 실시한 학부모와 학생 대상 설문에서는 학생의 52.7%, 학부모의 60.4%가 9시 강제등교에 반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경기도 교원 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의 반대의견이 높다는 것이 이번 설문에서 확인됐다”며 “이재정 교육감은 학생 100% 찬성이라는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학교별 여론 수렴 결과를 공개하고 교육본질과 학교의 존재를 외면한 이번 9시 강제 등교 시행은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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