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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교단수기 당선소감>믿음으로 꼬옥 품어주세요

생활인권부장교사이자 6학년 부장교사로, 또 6학년 담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 요즘 같이 어려운 교육적 현실 속에서 누군가는 대단하다고 또 다른 누군가는 불쌍하다고 생각하리라 감히 짐작해본다.

대한민국의 모든 선생님들은 슈퍼맨이 아니다. 슈퍼맨이 될 수도 없다. 그러나 아이들의 교우관계에 대해서만큼은 짝퉁 슈퍼맨이라도 돼야 한다. 수업과 생활지도, 상담 등 빈틈없는 시간이지만 행복한 학급을 만들기 위해 우선시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학기 초 평범하지 않은 아이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소외된 아이일 수도 있고 에너지가 넘쳐 다른 친구들을 힘들게 하는 아이일 수도 있다.

아이들은 먼저 선생님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선생님이 자신에게 다가오기를 바랄 뿐이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신뢰하지 못하는 행동을 할 때가 많다. 그렇지만 선생님이 자신의 진심만은 믿어주기를 바란다.

수기의 주인공인 아이가 친구와 함께 스승의 날 즈음 찾아왔다. 같이 온 친구 또한 제자였다. 둘은 성격이나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그래도 서로를 의지하며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너무 반가웠다. 두 아이 모두 가정환경이 어려웠지만 한 친구는 외향적인 모습으로, 다른 친구는 내성적인 모습으로 나와 인연을 맺었다. 서로 해는 달랐지만 학기 초 한 친구는 친구들을 괴롭히고 한 친구는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아이들을 위해 많은 인내와 노력의 시간들을 보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변화의 시작은 관심과 믿음이었던 것 같다.

이것저것 정신없이 업무를 처리하던 중에 찾아와 맛있는 것도 못 사주고 교실에서 이야기만 나누고 보낸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떠나는 인사를 나누며 ‘선생님 반이었을 때가 좋았다’는 작은 속삭임이 귓가를 떠나지 않는다. 어렵게 희망을 찾아 적응해 가고 있는 이 아이들을 우리 학교가, 나아가 사회가 더욱 믿음으로 꼬옥 품어주기를 간곡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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