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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우리가 만든 한반도, 통일 의지 다져요”

서울 화계중, 한반도 지도 형상 플래시몹
“자신감 없는 학생 성취감 키우고자 시작”
6·25유공자 방문·편지 쓰며 감사, 봉사 배워


“독도, 태극기 흔들어 주세요. 다음엔 마라도, 백령도. 박수쳐주세요.”

7일 오전 9시 30분 서울 화계중 운동장에 한반도 지도가 펼쳐졌다. 전교생 570명과 50여 명의 선생님, 학부모를 비롯해 경찰, 군인, 지역 주민이 함께 모여 ‘한반도 지도 만들기’ 플래시몹 행사를 했다. 독도에는 학생 2명과 군인 2명, 제주도는 학생 11명, 마라도는 학생 1명이 앉는 등 사전 연습도 없이 한 시간 만에 우리 땅을 형상화했다. 한반도 한가운데 학생들은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있고, 위아래에선 파란색 도화지를 들고 ‘통일’이라는 글자를 만들어 냈다.

김종현 교장은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통일에 대한 강한 집념을 갖고 통일을 앞당기는 데에 힘쓰는 인재로 자라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학교의 플래시몹 행사는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것이다. 2013년에는 학교 교표를, 지난해에는 태극기를 형상화했다. 박의동 교감은 “지역 여건이 열악하다보니 학생들이 자신감도 좀 떨어지는 편이었다. 학생들과 신나게 같이 할 수 있는 작업을 통해 성취감을 키워주려고 구상한 것이 이 플래시몹”이라고 계기를 설명했다.

3학년 채희주 학생은 “처음에는 땡볕에 운동장에서 하니 힘들고 자기 자리에만 있다보니 전체적으로 어떤 형상인지 몰라 별 감흥이 없었는데, 나중에 홈페이지에 올려진 사진을 보면 우리가 이런 걸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신기하고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교표를 통해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키워주려 했고, 지난해부터는 나라 사랑에 의미를 두고 시행했다. 이 학교는 개인주의와 지나친 경쟁으로 잊기 쉬운 국가의 존재를 일깨우고 나라를 지켜온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활동 등을 통해 인성 교육을 실시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3년부터 전교생이 매년 6·25참전 유공자들을 직접 찾아가고 편지를 쓰는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공자 어르신 240명과 함께 참전 실화를 들으며 임직각과 도라전망대, 제3땅굴 등 분단의 현장을 돌아보는 호국순례활동을 했다. 2013년에도 사제가 함께 문경새재, 박달재 일대를 도보로 여행하고, 독도와 임진각 등에서 통일안보체험을 하며 국토 사랑을 실천하고 사제 간의 정을 돈독히 했다. 매월 운동장 조회, 애국가 4절까지 부르기 등도 생활화하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학교에 태극기·무궁화·독도 박물관을 개관해 나라사랑 교육의 장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와 무궁화, 우리의 영통 독도에 대한 체험적 교육을 통해 올바른 국가관과 역사의식을 높이기 위해 지역사회와 유관기관의 협조를 얻어 빈 교실 2개를 합쳐 만들었다.

독립기념관이나 국회헌정기념관 등을 찾아야지만 볼 수 있는 대한제국 이전에 만들어진 태극기부터 항일 독립운동, 한국전쟁 시기에 사용됐던 태극기 사진 등을 비롯해 무궁화미술대전에 출품된 작품, 독도 관련 사진 등을 한곳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월에는 ‘태극기·무궁화’교과서를 개발해 서울시교육청에서 인정도서 승인을 받기도 했다.

김 교장은 “청소년기에 자칫 혼란하기 쉬운 국가관을 올바르게 정립하고 다른 사람에게 감사하고 봉사하는 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하는 데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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