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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살려 쓸 우리말>㉗ ‘매초롬한’ 형제끼리 ‘의초롭게’ 지내자

어떤 멋진 대상을 보고 여러분은 어떤 표현을 하는가. ‘뽀대난다’고 하는가, 아니면 ‘간지난다’고 하는가? 이럴 때 ‘매초롬하다’라는 말을 써 보자.

(1) 매초롬하다: 젊고 건강해 윤기가 돌고 아름다운 태가 있다.
(큰말)미추룸하다. (부사)매초롬히
- 그녀는 매초롬해 누구나 부러워한다.
- 매초롬히 잘 자라다오.
- 그 집 딸이 어느새 미추룸하게 다 자란 처녀가 됐더라.

뽀대단다거나 간지난다고 하기보다는 ‘매초롬하다’고 표현하면 그 사람도 훨씬 더 아름다워 보인다. ‘매초롬하다’와 소리가 비슷한 ‘의초롭다’는 말도 있다. 이 말은 ‘화목해 우애가 두텁다’는 뜻의 형용사다.

(2) 의초롭다: 화목해 우애가 두텁다
- 그는 친형제 이상으로 그들과 깊은 정을 나누며 의초롭게 지냈다.
- 그 세 자매는 나이가 들어서는 더욱 서로 의지하며 의초롭게 잘 지냈다.
- 친구들끼리 의초로이 잘 지내기를 바란다.

‘의초롭다’, ‘의초로이’의 ‘의초’라는 말은 ‘동기간의 우애’나 ‘부부 사이의 친한 정’이라는 뜻이다.

(3) 의초(誼-): 동기간의 우애. 부부 사이의 친한 정
- 그 집안은 형제자매 사이에 의초가 두텁다.
- 별것도 아닌 일로 의초가 상하고 말았다.
- 그 부부는 서로 의초 좋게 지내어서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의초’에서 ‘의(誼)’는 ‘정의(情誼)’와 같은 뜻으로 ‘의 좋은 형제’와 같이 쓸 때의 ‘의’이다.

(4) 의(誼)=정의(情誼): 서로 사귀어 친하여진 정
- 둘이 의가 좋다. / 동서 간에 의가 상하다. / 부자지간의 의를 끊었다. / 둘은 싸우고 나서 의가 났다.

결국 ‘의초’나 ‘의’는 거의 비슷한 뜻이다. 다만, ‘의롭다’는 다른 뜻이니 구별해서 써야겠다.

(5) 의롭다(義--): 정의를 위한 의기가 있다.
- 의로운 죽음 / 의로운 일에는 흔쾌히 나서겠다.

여러 가지로 고단한 삶이지만 매초롬히 자란 자녀들과 함께 서로서로 의초롭게 지낸다면 한결 살맛나는 삶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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