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형 앞서 ‘416 새로운 교육의 시작’ 자료 배포 일부 대상자들 “세월호 참사 성찰 포함 편향돼 부적절”
서울교육청이 20일 예정된 일반직 4급 이상 승진 면접전형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자료를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시교육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사담당자는 면접을 열흘 전 쯤 40여명 승진 후보대상자들에게 ‘416 새로운 교육의 시작’이란 제목의 책자를 나눠줬다. 면접에서 질문이 나올 수 있으니 참조하라는 의미였다.
약 180페이지 분량의 이 책자는 경기교육청이 지난 4월 발간한 자료다. 내용을 살펴보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지나친 해석 및 비판은 물론, 올해 초 전북교육청이 공포했다가 교육부로부터 학교현장의 교육활동 및 교무행정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제동을 걸린 ‘학교 자치조례 법제화’ 등 일부 편향된 내용들이 담겨 면접 자료로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학생대표의 학교운영위윈회 참여, 선거권 만 18세로 하향조정, 교육감 선거 만 16세로 하향조정, 교장공모제 확대 등 사회적으로 아직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 마치 옳은 답인 양 기술된 부분 역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일부 승진대상자들은 이번 면접이 ‘사상 검증’과 같은 자리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 같은 책을 나눠준 자체가 동조하는지 여부를 묻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외부 면접위원이 아닌 조희연 교육감, 부교육감, 총무과장 등 3명이 면접관을 하는 상황에서 책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좋은 점수를 얻기란 매우 힘들 것이라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 A씨는 “책에 미래 교육 트렌드를 볼 수 있는 면이 있긴 하지만 일부 내용들은 아직 사회적 합의가 안 된 부분도 있어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스럽다”고 우려했다. B씨 역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부분은 정치적으로 논란이 있는데 소신껏 말하기 힘들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내용은 교육적으로 성찰해보자는 의도로 전체 내용 가운데 일부분일 뿐”이라면서 “미래 교육철학을 짚어보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