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은 이전 상호신용금고. 예금자보호가 되고 이자를 더 준다는 점에서 한동안 목돈을 맡겨 불리기에는 괜찮다. 은행만 이용하던 사람이라면 한번쯤 눈을 돌려볼 만하다.
증권업계 종사자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투기 성향이 높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 위험을 감수하고 자산을 불리려 하는 이들은 소수에 속한다. 이자가 조금씩 불어나도 좋으니 원금을 잃지 않고 안전하게 자산을 굴리려 하는 이들이 훨씬 많다.
그러나 최근까지 워낙 금리가 낮아 안전 투자를 지향하는 사람들을 곤란하게 했는데 이젠 조금씩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경기가 주춤거리기는 해도 회복세로 나아가면서 서민들이 흔히 이용하는 금융기관의 예금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도 시중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4월중 평균 연 4.7~5.1퍼센트 수준이지만, 상호저축은행에 맡기면 금리를 연 1.7퍼센트에서 2.1퍼센트까지 더 받을 수 있다. 4월중 상호저축은행의 평균 금리는 연 6.5~6.8퍼센트.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올리면 시중 은행의 금리도 높아지므로 빠르면 5월중 상호저축은행에서는 7퍼센트대의 예금 금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상호저축은행은 이전 상호신용금고다. 은행보다 금리를 높게 주는 점, 대출 금리는 은행보다 비싸지만 은행보다 쉽게 대출을 해 주는 점에서 서민들이 애용하는 금융기관이었는데 외환위기를 전후로 대개 부실이 드러나 거의 망하다시피 했다가 최근 간판을 바꿔 달고 심기일전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상호저축은행 예금이 장점이 많다. 금리가 높은 데다가, 은행과 마찬가지로 1인당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원리금을 보장받는 예금자보호제도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다만 상호저축은행의 영업이 정지되면 맡긴 돈의 이자는 약정 금리가 아니라 은행권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기본금리(4%선)만 받게 된다. 또 예금보험공사의 은행 자산 실사가 이루어지는 3개월 정도까지는 돈을 찾지 못한다.
현재로서는 금융기관 치고 은행에 비해 규모가 작고 점포가 적으며 시중은행과의 송금도 여의치 않는 등 이용에 불편한 점도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예금자보호가 되고 이자를 더 준다는 점을 산다면 한동안 목돈을 맡겨 불리기에는 괜찮다. 은행만 이용하던 사람이라면 한번쯤 눈을 돌려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