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취약 계층 성인‧학생들의 대학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재정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 교육부는 2일 취약 계층 청소년의 대학 진학을 위한 멘토링 지원에 1억 4400만 달러 투입에 이어 15일에는 성인에 대해서도 대학 진학 정보 제공 프로그램에 4800만 달러 투자 계획을 연이어 발표했다.
미 교육부는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성인 19만 6000명의 대학 입학과 졸업을 위해 143개 대학‧단체가 운영하는 교육기회센터(Educational Opportunity Centers·EOC) 프로그램에 5년 간 4800만 달러(약 531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존 B. 킹 주니어 교육부 장관은 “EOC는 이들에게 대학 교육에 필요한 정보와 지원을 제공하는 유일한 창구”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안은 일자리의 65% 이상이 고교 교육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취약 계층의 안정적 사회 정착을 위해 대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마련됐다. EOC 프로그램은 대학 진학을 의논할 상담자를 연결해주거나 중등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한 성인들에게 보충 교육과정 등을 제공한다.
교육부는 이에 앞서 2일 재능 찾기 프로그램(Talent Search Program)에 1억 4400만 달러(약 1594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기금은 5년간 취약 청소년 30만 명의 성공적인 고교 졸업과 대학 진학을 위해 투입될 예정이다.
재능 찾기 프로그램은 장애인이나 영어 구사 능력이 부족한 학생,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을 대상으로 적성평가나 직업 탐색 기회를 제공하고 학습 지원을 위한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또 대학 교육을 위한 재정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상담하고 학자금 지원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칼리지 스코어카드(The College Scorecard)라는 정보 제공 시스템을 마련해 특정 지역 학교의 학비, 학위 종류, 졸업 후 예상되는 소득 등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EOC와 재능 찾기 프로그램은 연방 정부가 취약 계층의 대학 진학을 확대하기 위해 1965년부터 시작한 트리오(TRIO)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연방 정부는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대학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소득 격차를 줄이고 계층 간 이동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저소득층 고교생들은 졸업 후 38%만이 대학에 바로 진학하고 있다. 이는 소득 수준 상위 25%내의 학생들이 대학에 81%나 진학하는 것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4년제 대학 내에서도 소득 수준이 높은 가정의 학생들은 67%가 제 기간 내에 학사 과정을 마치는 반면 저소득층 학생들은 47%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오바마 정부는 고등교육 기회를 높이기 위해 무상장학금, 장학금 지급 절차 간소화, 학자금 대출 금리 인하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다. 이번 트리오 지원 사업 보조금 지급도 이 같은 조치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