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능 부정 행위 사건을 보면서 제자를 탓하기 전에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 앞에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다.
연일 신문 방송에 보도되는 것을 보노라니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병폐가 그 근본 원인이지만 교육계의 온정주의, 잘못된 제자 감싸기가 부정을 키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기회에 우리 교육계는 뼈를 깎는 아픔으로 자성하고 최소한의 책임지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예컨대 수능 부정이 일어나리라 알고 있었으면서도 대처가 미흡했던 학교와 교육청의 관계자, 신문을 보거나 앉아서 감독을 한 수능 감독관, 수능 원서와 수험생 대조 확인조차 하지 않은 감독관 등은 책임을 져야하지 않을까. 2, 3년간 사진과 응시자가 전혀 다른데도 대리응시자를 발견하지 못한 감독관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또 수능 부정으로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도 당연히 응분의 댓가를 받아야 한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는 낙인이라는 엄청난 굴레가 씌워지지만 그게 사회 정의를 세우는 길이고 우리 모두를 위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