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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비가 와도 걱정 없어요"

제주시, 학교 운동장 마사토 깔기 앞장

제주 외도초등학교(교장 고수언)에서는 비가 와도 체육시간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는다.

운동장에 깔린 마사토 덕분에 웬만해선 운동장에 물이 고이지 않을 뿐 아니라 아무리 비가 많이 오더라도 10분 정도만 지나면 물이 빠져 버리기 때문이다. 학교 운동장에 마사토가 깔린 지난해부터 학생들이 운동장을 활용할 기회는 훨씬 늘어났다.

이 학교 고수언 교장은 "제주도는 비가 많이 올뿐만 아니라 운동장에 돌멩이가 많았다"면서 "쉽게 다치곤 하던 학생들이 이제는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학생들뿐만이 아니다. 운동장 흙먼지로 인한 인근 주민들과의 마찰도 사라졌고 학교에서 운동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제주시내에는 현재 총 55개의 초·중·고교가 있다(분교 제외). 제주시(시장 김태환)에서는 96년부터 매해 일정 예산을 들여 운동장 마사토 정비, 급식시설 환경개선, 개방형 울타리 교체, ICT 활용교육 지원 등을 실시해오고 있다.

제주시는 96년부터 매해 일정 예산을 학교지원금으로 편성해왔으며 최근 3년간에는 50억원이 넘는 예산을 책정했다. 시에서는 올해에도 19억 4000만원을 관재 학교들에 지원할 계획이다. 99년부터 시작된 운동장 정비는 현재 관내 학교의 70%가 배수로 공사와 마사토 설치를 마친 상태이며, 작년에 시작된 개방형 울타리는 현재 제주북초, 도남초 등 4개교에서 공사를 끝냈다.

개방형 울타리 교체 역시 학교를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기 위한 사업 중의 하나이다. 기존의 학교 담 대신에 자연석을 두르고 꽃과 나무를 심어 학교를 공원처럼 꾸미는 것인데 이 역시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어두운 학교 담 근처를 지나다닐 필요가 없어져 학생이나 학부모들도 한결 마음을 놓게 됐다.

멀티미디어 시설 정비, PC 교체, 웹체제 구축 등 올해부터 시작된 ICT 활용교육시설 지원은 대기고, 한라초 등 3개교에서 시범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제주시 자치행정과의 김인영씨는 "우리 시는 지난 98년에 교육부로부터 학교지원에 대한 감사패도 받은 바 있다"며 "앞으로도 학교에서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을 만드는 데 주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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