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에 새교장이 부임하였다. 축하 난, 축하 화분, 축하 전보 등이 수북히 쌓인다. 좋은 일 함께 나누니 기쁨이 두배가 된다.
때론 실속파(?) 축하객들은 이것 대신 김이 모락모락나는 따근한 축하떡을 배달하여 신임교장의 부임을 축하하면서 동시에 소속 교직원의 입까지 즐겁게 해주고 있어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
교장은 들어온 축하떡을 한번은 행정실 직원에게, 한번은 선생님께 넘기면서 "교장 부임 축하떡인데 전교직원이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나누어 돌려 주세요"라고 부탁한다.
그러면서 교감에게 묻는 것이다. "교감 선생님, 떡 드셨어요?"라고. 더 나아가 결과까지 확인한다. "떡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져 작은 접시에 담겼나요? 포크는 함께 있었나요? 음식물에 덮개는 씌워져 있었나요?" 평가관점 3가지. 가정과 출신 여교장 아니면 찾아 볼 수 없는 세밀함이 담겨있다.
새교장의 생각은 이렇다. 교사가 학교에서 교감, 교장을 존경하고 대접할 줄 알아야 그 교사 자신도 학생들로부터 존경과 대접을 받는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뿐아니라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리고 교사가 이것을 모를 경우, 교감과 교장이 지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교장, 교감이 대접 받고자 하는 말이 아니다. 오늘 아침 교장, 교감, 행정실장 모임에서 교장이 교감에게 묻는다.
"교감 선생님, 어제 떡 드셨어요?" "아직 못 먹었는데요?" 교장과 교감, 행정실장 두눈이 갑자기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