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독서를 통해서 사회 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삶을 향한 태도와 가치관을 형성한다. 독서를 통해서 사회는 지식과 정보를 소통·보존하고, 문명과 문화를 유지·계승·발전시켜 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는 개인적 차원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선진국이나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의 지도자가 휴가를 떠나게 되면 반드시 챙기게 되는 것이 책이고, 그 책의 목록은 언론에 공개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것은 국정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도 지식과 정보의 습득은 독서를 통하여 얻는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림으로써 자연스럽게 독서를 권장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최근 한국출판연구소가 우리 국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학생들의 독서량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학교급이 낮을수록 감소량이 많고, 학교급이 높을수록 책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책을 점점 읽지 않는 이유는 다양한 측면에서 논의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독서 환경에 기인한다 할 수 있다.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책을 읽으라는 지시적이고 강압적인 명령은 있지만, 실제로 자녀들이나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는 모습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말하자면 기성세대 자신들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모르면서 자녀들이나 학생들에게 책을 읽도록 강요하는 것은 분명 모순이 있는 것이다.
독서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자녀들과 학생들이 스스로 관심 분야의 책을 찾아 읽고, 독서 후에도 단순히 책을 읽은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책에서 읽은 내용이나 감동을 자신의 경험에 의거하여 새로운 지식으로 내면화시킬 수 있는 능동적인 독서 환경의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고 있는 주변 환경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어릴적 뛰어놀던 냇가와 언덕은 사라진지 오래고, 그 자리에 각종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아이들의 눈과 귀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분명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책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은 힘든 일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보석처럼 맑고 순수한 우리의 자녀들에게 저녁밥도 거르며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책을 읽던 즐거움과 그 속에 담긴 선인들의 향기로운 지혜의 자양분은 누가 전해줄 것인가? 그것은 바로 그들의 곁에 있는 어른들의 몫이다. 아무리 세상이 바쁘게 돌아가더라도 책을 들고 있는 아버지, 어머니, 선생님의 모습은 TV와 컴퓨터에 빠져있는 아이들에게 서가에 꽂혀 있는 책으로 관심을 갖도록 하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