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관 교감선생님의 이상한 공문 이첩에 관한 기사때문에 e-리포터 방의 열기가 뜨겁군요.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서 저도 한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공문 내용을 보니, 제 입장에서 볼때는 그렇게 이상한 공문은 아닌듯 싶습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은 지협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밝히고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우선 우리 학교의 경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행정실에 근무하는 모든 일반직 직원에게 이미"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교감선생님께서 지적하신 기사님은 그대로 "기사님"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다만, 행정실 직원에게만은 "선생님"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제가 교직에 들어왔을 때부터 그렇게 불러 왔습니다. 저 뿐 아니라 모든 교원들이 다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청의 일반직(예를 들면 지역교육청의 정보화 담당 공무원은 모두 일반직입니다. 기능직도 있고 전산직도 있습니다.)에게도 모두 "선생님"의 호칭을 쓰고 있습니다. 일선학교에서 전화를 걸었을 경우 "아무개 선생님좀 부탁합니다."라고 합니다.
예전에 일반적으로 신문에 기사를 쓸 경우나 기타 인쇄물에 "교사"라는 호칭을 "선생님"으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교총의 의견조사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반대했습니다. 이유는 사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너무 흔한 호칭이 되어 버렸습니다. 길을가다가 외판원을 만나거나 교회에 나오라고 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그들은 저에게 "선생님"이라고 부릅니다. 즉, 잘 모르는 사람을 호칭할때 흔히 쓰는 말이 선생님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스스로 권위를 떨어뜨린다고 생각되어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반대했습니다. 차라리 "교사"라고 부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전교육청의 관계자 분께서 말씀하셨듯이, 선생님을 이제는 스승님으로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직 공무원들을 선생님으로 부르는 것에 대하여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이미 선생님이란 호칭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