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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리포트(미분류)

"오빠 믿지?" 댓글에 대한 단상

‘손만 잡고 잔다는데 그 말을 믿어도 될까요?’

휴가철을 앞두고 최근 한 포털 사이트 고민 상담 게시판에 “오빠가 손만 잡고 자겠다면서 함께 여행을 가자고 하는데 어쩌죠?”라는 한 ‘순진녀’의 질문에 ‘상냥한’ 누리꾼(네티즌)들의 댓글이 폭주, 조회수 12만을 넘겨 화제다.

가장 많은 답변은 “차라리 고양이가 생선을 안 먹겠단 말을 믿으세요”였는데 남성 누리꾼들은 흑심(黑心)에 대한 경계와 충고 그리고 여성 누리꾼들은 경험담과 주변 이야기로 정확한 정답을 제공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와 교육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성(異性)을 보는 눈, 인간을 보는 눈을 학교에서 정식 교육과정(敎育課程)으로 편성하여 지도하자는 것이다. 아예 정식 교과(敎科)로 만들면 더욱 좋고.

우리는 교육열이 높아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12년간의 모든 정열을 바쳐 대학이라는 목표에 올인한다. 그야말로 죽기살기로 아우성이다. 대학 나왔다고 오라는 곳은 없다. 취업의 문은 바늘구멍이다. 그 다음은? 결혼이라는 관문이 있다. 물론 그 전에 연애를 하는 사람도 많다.

여기서 생각해 보자. 결혼에 대해 무엇을 배우고 어떤 준비를 하여 가정을 이루고 있는지? 이성(異性)에 대하여, 타인에 대하여, 인간이해 공부는 제대로 하고 결혼하는가?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말하기 어렵다.

진학도 중요하고 취업도 중요하다. 그러나 배우자를 만나는 것은 더 중요하다. 인간의 행․불행이 여기서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야말로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인 것이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음악, 미술, 체육, 컴퓨터…. 중요하지 않은 과목이 없다. 그러나 사람을 보는 눈, 이성을 보는 눈, 인간공부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다. 사람 사귀는 법을 아느냐 여부에 따라 인생 성패가 좌우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것을 우리 학교교육에서는 제대로,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는지? 가정교육으로 떠넘기거나 그냥 개인에게 ‘알아서 하라’고, ‘네 인생, 너 스스로 개척하라’고, '네 인생, 네가 책임지는 거야'하고 애써 외면하거나 무관심 상태에서 무책임하게 방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이제 뜨거운 태양, 녹음(綠陰)과 함께 방학이 다가오고 산과 바다가 우리를 부르고 있다. 학생 생활지도 차원에서 '인간을 보는 눈' 지도는 한계가 있고 미흡하다. 여기서 모니터는 우리의 학교 교육과정(敎育課程),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우리 모두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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