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9월 1일자로 교감으로 승진한 A교감은 리포터와 오래 전에 같은 학교에 3년여를 근무한 적이 있다. 그때는 그 선생님은 학생부장, 교무부장을 두루 거쳤기 때문에 교사들 사이에 신망이 두터웠었다.
그 후 오랫동안 잘 만나뵙지 못하고 지냈었다. 몇해전(3-4년 전이었던 것 같다)에 실로 오랫만에 만나 뵈었더니, 교감 연수를 받았다고 하였다. "곧 발령이 나시겠네요"라고 했더니 "발령 받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라는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이유는 이러했다. 근평을 1등급을 받아야 하는데, 그 당시 그 학교의 교장이 왠지 좀 1등급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좀 심한 경우는, "교감 나가려면 나한테 잘 보여야 한다"는 암시를 받기에 충분한 표현들을 자주 하더라는 것이다. 물론 100% 믿을 수 있는 이야기로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뭔가 껄끄러운 이야기를 자주 했던것 만은 사실인듯 싶었다.
"그냥 포기할까 생각중인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연수까지 받았는데 교감으로 나가고는 싶은데, 현실이 따라주지 않네요. 교사 출신이 교감으로 승진하려면 학교 관리자(교장, 교감)를 잘 만나야 되는 것 같습니다."
그날은 그렇게 헤어졌다. 그리고 올해 8월 하순, 교감 발령자 명단에 그 선생님이 올라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축하 전화를 했다. 그 선생님의 이야기는 올초 9월1일자 승진예정자에 포함되지 않았었다고 한다. 거의 교감승진을 포기한 상태였다고 한다. 올해 다른 학교로 옮겼지만 정년도 2년여를 남겨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연락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마 승진대상자 중에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자리가 추가되는 바람에 자신이 발령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지금은 기쁜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교사가 교감으로 승진하려면 관리자를 잘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저한테 자리를 내주신 그 선생님의 몫까지 열심히 교감을 하려고 합니다. 비록 2년여밖에 안되는 시간이지만..." 그선생님의 앞날에 발전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