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운동장으로 모여라!"
점심 시간에 사물놀이 연습을 끝낸 형들이 우리 반 아이들을 부르러 오는 소리입니다.
연곡분교 전교생 16명이 함께 꾸미는 무용을 배우는 풍경을 보면 가르치는 선생님도 옆에서 동작을 고쳐 주시는 선생님들도 함께 즐겁습니다.
초등학교 가을 풍경은 운동회 연습으로 시작될 것 같습니다. 키 큰 코스모스가 손짓을 하는 이른 아침, 아이들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빈 교정에서 주인 노릇을 하던 새들이 푸드덕거리며 날아가고 벌써 찬 기운이 도는 교실에 꼬마들의 등장으로 시작되는 하루.
점심 시간에 전교생이 작은 운동장에 모여서 신나는 음악에 맞춰서 무용 연습을 합니다. 날마다 연습한 덕분에 뱃살이 통통하게 오른 아이들이 제법 홀쭉합니다. 뛰지 않고는 예쁜 동작을 만들 수 없으니 열심히 뛴 덕분입니다. 올해는 신세대 남자 선생님이 MP3에 음악을 담아와서 아이들을 지도합니다.
가르치면서도 즐거워하는 선생님과 배우면서 신나는 아이들의 어울림이 아름다운 운동회 연습 시간. 유치원 꼬마들도 관객으로 구경해 주면서 같이 흔드는 모습도 참 귀엽습니다. 멋진 음악에 맞춰 다양한 동작을 선 보이더니 아지막 동작은 꾸미기 체조로 마무리하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형, 누나들의 등을 타고 꼭대기에서 만세를 부르는 1학년이 오늘은 왕처럼 보입니다.
조화와 균형을 잘 이루며 든든하게 받쳐주는 형들을 믿고 두 손을 번쩍 든 모습이 신나게 보이죠? 먼 후일 아이들은 유년의 언덕에서 함께 했던 오늘의 추억을 되새김하며 행복한 어른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