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오늘이 제 생일입니다. 새벽에 부모님을 저희집으로 모시고와서 정성스럽게 차린 아침식사를 대접해 드렸습니다.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어갈수록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가 새삼스럽게 가슴에 와 닿습니다. 만족스러워하는 부모님의 얼굴을 보며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했습니다.
학교에 도착하여 교무실로 들어서자, 내 책상 위에 예쁜 케이크와 아이들이 쓴 하얀 종이가 놓여 있었습니다. 내 생일은 가족외엔 아무도 모르고 있을텐데 어떻게 된 일인지 예상치못한 생일선물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리고 잠시후, 우리반 아이들이 몰려왔습니다. 담임의 주변을 둘러싸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을 보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오늘따라 황소만한 녀석들이 웬지 예쁘게만 보였습니다. 녀석들이 선생님의 생일도 챙길줄 알다니...
얘들아,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다. 담임 오늘 무지 무지 감동먹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