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시작하자. 교원평가제... 아직 교직에 나간 정식교사도 아니고, 임용을 확정받은 예비교사는 더더욱 아니지만. 교대를 3년이나 다녀온 입장에서 감히 운을 띄워본다.
경쟁과 평가, 그리고 살아남음... 이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화두이다. 사회의 원칙에 따라 개인은 경쟁을 해야 하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하며 그 평가의 결과에 따라 생존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그렇게 메마른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싫지만. 사실이다.
교직을 성직이라고 보는 입장에서 교원평가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된다. 성직은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권력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직이 성직이라는 주장은 더 이상 이 사회에서 용납되어지지 않는다. 너무 추상적이고 이상적이기에 공감 또한 얻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교직도 직업의 일종이고 사회의 질서에 순응해야 한다는 논리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객관적인 시선으로(본인은 교대생이므로 절대 객관적인 시선이 될 순 없겠지만) 교원평가제를 보면, 교원평가제는 필요하다.
무한한 경쟁으로 돌아가고 또 유지되는 사회에서 교직만이, 교육계만이 도태될 수는 없는 일이다. 도태라기보다는 무관심, 혹은 시치미라고 하자.
속된 말로 초등교사는 철.밥.통이라고 한다.(이런 말을 이렇게 서슴없이 해도 될런지, 돌이나 칼을 맞지는 않을런지... ^^;;) 더군다나 초등교사는 겨우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하므로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아직도 만연하다. 심지어 교대생들은 이제 팔자폈다는 얘기까지 듣는다. 이런 선입견과 편견은 누가 만든 것인가. 누가 만들었고, 누가 진행시켜 왔고, 또 누가 이어갈 것인가.
안으로만 안으로만 고개를 돌리면 나중엔 더이상 들어갈 곳이 없다. 넓히고 넓혀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비록 지금 교원평가제의 성급한 시행과 교육현장을 전혀 모르는 이들이 교원평가제의 시행을 주도하고 있는 불안한 판국이지만. 한 번은 넘어야 될 산이다.
감정적으로 몰아가서는 결국엔 내 화에 내가 속게 된다. 시행착오를 겪고 더 나은 방향으로 고쳐가는 방법이, 혹은 시행되기 전까지 몸으로가 아닌 머리와 대화로 풀어가는 자세를 보여야 마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