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어느 쪽의 전구가 더 밝은 지 자세히 살펴 보세요."
오늘은 우리 분교에서 2년 동안 구례군 수업장학요원 활동해 온 정태훈 선생님이 본교의 5학년 어린이들을 데리고 여러 선생님 앞에서 과학 수업을 공개하는 날입니다.
도입 단계에서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호기심을 발동하게 한 수수께끼 상자가 등장했습니다. 두 개의 꼬마 전구에 켜지는 불의 밝기가 달라지는 원인이 전구의 연결 방법임을 알게 하는 공부입니다.
발견학습모형을 적용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정 선생님의 노련한 솜씨에 40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아닌데도 척척 잘 맞는 학습 분위기와 잘 준비된 실험 자료로 규칙성을 발견하고 진지하게 실험 활동에 몰입하는 아이들의 탄성과 서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실험실이 살아 있는 학교, 과학 수업을 자신 있게 해 주는 선생님, 과학을 즐기며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을 매우 좋아합니다. 어느 학교를 방문했을 때 가장 눈길이 가는 곳이 과학 실험실과 도서실, 그리고 화장실입니다.
우리 분교에는 과학을 전공하고 과학 수업을 즐겨 하시는 정 선생님 덕분에 학교가 팔팔하게 살아 있음을 느끼곤 합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늘 사전 실험 자료를 챙기는 모습을 보며 수업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합니다.
이제 4년 차의 젊은 선생님이 자신있게 수업을 공개하는 모습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지 모릅니다. 수업을 공개하는 일이 얼마나 마음을 졸이게 하고 부담을 주는 일인 지 선생님들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살면서도 할 수만 있다면 그 잔을 즐거이 드는 선생님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과학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과시한 황우석 박사의 쾌거는 곧 우리 나라 교육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초등 교육에서부터 탄탄하게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시키고 실험을 중시하여 직접 체험하게 하는 학습이 구체적 조작 단계에 있는 초등 학생들을 위해서는 최상의 학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즐겁게 공부하게 해 주는 선생님, 실력 있는 선생님을 좋아합니다. '앎의 기쁨'에 눈 뜨게 해 주며 공부란 즐거운 것이라는 반복된 학습이 잠재의식에 뿌리내리게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후배 선생님의 멋진 수업을 보며 과학 한국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며 즐거웠습니다.
수업 공개를 하느라 고생한 우리 정태훈 선생님, 그대는 우리 학교와 구례교육청, 전라남도교육청'수업 명인'이 되기에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