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방학이 시작되는 날짜와 기간이 다르지만 대개 지금쯤이면 방학에 들어간다. 그리고 이맘때면 학교마다 신문과 문집을 발간한다. 그리고 방학을 한 학교의 교무실로 인근학교의 신문과 문집이 도착한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강외초등학교도 방학 전에 신문과 문집(동림산메아리)을 발간했다. 마침 동학년 선생님이 문집을 담당해 책이 발간되기까지 담당자가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지켜봤다. 그 덕분에 적당한 부피에 내용이 알차게 편집된 신문과 문집이 탄생했다.
누구나 자기가 쓴 글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연간 몇 번씩 발행되는 신문은 소수 어린이들의 글만 실리기에 소홀하게 취급당하는 면도 있다. 하지만 일년 동안의 학습 결과물인 문집은 다르다. 모든 어린이들이 작가가 되는 기회이기도 하고, 자신의 작품이 실려 있기에 당사자인 아이들이나 학부모님들이 소중해 한다.
그렇게 소중한 문집이 이웃학교의 교무실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거나 한 귀퉁이에 외롭게 놓여있다면 어떨까? 물론 대개의 학교들은 그런 도서들을 종류별로 잘 보관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쓸데없이 이곳저곳에 문집을 보내는 고생을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 그것보다는 일부학교에서 하고 있듯이 홈페이지에 신문과 문집을 올려 졸업한 후에라도 언제,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실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