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방학중이었지만 우리반 학부모와 아이문제로 전화통화를 한 일이 있었다. 통화의 요지는 '대학입시에서 논술의 비중이 점점더 커진다는데,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나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오빠가 있지 않나요? 오빠한테 좀 조언을 받으시는 편이 어떨까요?'
이런 이야기를 하고보니 교사가 그것도 모르고 있느냐고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대입시제도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살펴보고 논술에 대한 이야기를 수집한 자료를 근거로 해서 다시 전화로 설명했다. 그제서야 그 학부모는 좀 만족해 하는 것 같았다.
'대입시 제도가 자꾸 바뀌니까 어떻게 돌아가는지 도통 알 수가 없어요. 작년하고도 달라진 것이 많다고 하더군요. 학부모도 학부모지만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정보에 밝아야 할 것 같아요. 학생들 입시지도 할려면 정말 힘든점이 많겠어요.' 격려하는 것 같았지만 교사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느낌이었다.
우리반 학부모이지만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자녀도 함께 둔 학부모의 이야기다. 정말 자꾸 변해가는 시대에 그 변화를 모두 적응해서 꿰찬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닌 모양이다. 당장에 대입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도 우왕좌왕하는 학부모들이 많다는 것은 자주 입시제도가 바뀌는 것에도 원인이 있다는 생각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적으로 담임교사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인근에 가까이 지내는 고등학교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3담임을 할려면 변하는 입시제도는 물론, 각 대학의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있어야 순조로운 입시지도가 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만물박사가 되어야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자기 실력에 맞게 보낼 수 있다고 한다.
학교내에서도 정보가 부족한 담임들은 쉽게 진학지도를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학부모는 현실과는 달리 무조건 대학이름만 이야기 한다는 것이다. 꼭 그곳에 보내야 한다고...설득하고 현실을 이해시키는 데에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교사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는데, 사회적인 분위기는 교사를 무시하고 나쁜집단으로 몰아가는 것이 슬프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교사를 하도록 권하는 학부모는 갈수록 많아진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