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의 오명을 벗고 고등학교로 다시 태어난다."
학생수 부족으로 개교 6개월만에 폐교된 용인 청운초등학교가 현암고등학교로 전환된 뒤 관내 중학생들이 몰리면서 수십명이 탈락하는 현상까지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교 비평준화지역인 이 지역 고입지원 마감 결과에 따르면, 청운초가 고교로 전환해 오는 3월 6학급으로 개교하는 현암고에 242명이 몰려들어 정원 210명을 초과, 1.15: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교육행정 당국의 '학생 수 부족으로 인한 미달 사태 우려'를 말끔히 씻은 것이다.
청운초는 지난해 3월, 36학급의 규모로 150억원을 들여 개교했지만 전교생이 26명에 불과해 학교가 과다설립됐다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아 폐교돼 탁상행정, 국민들의 혈세 낭비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아 이목이 집중되었던 학교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죽전택지지구 1만8천여 세대의 입주가 완료된 점과 도·지역교육청의 적극적인 진학지도, 관내 고등학교에서의 홍보, 중학교에서의 정치(定置)지도가 주효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도교육청은 현암고 지원을 위해 원어민 교사 및 우수교사 우선 배치, 교과특기자 지원 육성학교 지정을 추진중이다. 또한 용인시에 현암고 인근 버스노선 신·증설 및 도로확장, 버스정류장 설치, 학교주위 가로등 설치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현암고 설립 업무를 맡고 있는 죽전고 홍선기 교무부장은 "현암고에 대한 미달 우려가 컷던 것은 사실이나 학교 위치가 유리하고 2008학년도부터 새롭게 변화된 대입제도 홍보 효과도 학부모·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개교하는 현암고는 초·중·고의 교실규격이 같기 때문에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특히 이 학교에 대한 도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 노력과 지역 주민들의 학교 발전 가능성이 큰 학교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지원률을 높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지역 학생들이 진학하는 기흥고는 1.05: 1, 서원고 1.09: 1, 보정고 1.01: 1, 수지고 1.03: 1, 죽전고 1.06: 1, 풍덕고 1.02: 1 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