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교육대학원 김희경씨가 5일 발표한 석사학위 논문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이 한국 중학생의 듣기ㆍ말하기 능력에 미치는 효과'에 따르면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이 학생의 영어듣기 능력 향상에는 상당한 도움이 되는 반면 회화능력에는 그렇지 않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연합뉴스 인터넷판, 2006/02/05 05:30 송고)
이는 그동안 수업진행을 영어로 하도록 한 교육부의 방침과는 상반되는 부분이 있는 결과로 주목할 만하다. 구체적인 실험연구인 것을 감안한다면 신뢰도가 상당히 높은 연구결과라 하겠다. 즉 듣기능력 향상에는 상당한 도움이 되었지만 그것으로 인해 회화능력이 향상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자체가 듣기와 회화능력을 모두 향상시키지는 않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 연구만을 가지고 단정짓기는 어렵겠지만 기대보다 결과가 다소 낮게 나타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로 보여진다.
이번의 연구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적극 권장하는 입장에 있는 교육부에서는 이를 도입하기 전에 시범학교나 실험학교를 지정하여 운영하였을 것이다. 그 학교에서의 결과가 이번의 김희경씨 연구결과와 차이가 있었는지는 자세히 알길이 없지만, 시범학교의 결과는 과히 성공적이었을 것이다. 이것이 시범학교운영의 맹점이라 하겠다.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에서 어떤 정책을 시행하기 이전에 대부분 시범학교운영을 하게 되는데, 이 시범학교 운영을 좀더 내실있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시범학교운영의 결과만 놓고 도입을 결정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검증을 실시한 후 도입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시범학교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제는 어떤 방안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실행을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일단 도입을 하고 나면 그것을 다시 되돌리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한다면 도입에 앞서 철저한 검증은 필연적이라 하겠다. 단순히 시범학교 운영의 결과만을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측면을 검토하여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