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에서 기획취재를 통해 보도한 '여학생이 정말 공부 더 잘하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면서 비교적 정확한 지적을 했고, 학교현실과 가까운 내용의 보도 였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이번보도는 학교의 교사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을 것으로 본다.
중학교 3학년 남학생들의 학부모들은, 고등학교배정에 있어 남학교로의 배정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형제 중 고등학교를 다닌 경험이 있는 학부모의 경우는 그런 현상이 더 심화되는 것으로 본다. 이는 이미 남·녀공학보다는 남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내신에 더 유리하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보도에서도 지적되었듯이, 실제로 공부를 여학생들이 더 잘한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성적이 여학생이 높게 나오는 것은 '수행평가'를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학교에서도 수행평가를 실시해 보면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우수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똑같은 과제를 부여해도 여학생들은 남학생들보다 과제를 더 잘 해내고 있다. 내용이 거의 같아도 남학생들은 대충하려는 경향이 높지만 여학생들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성실하게 과제를 수행한다. 따라서 수행평가의 반영비율이 높아지면서 여학생들의 우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공부를 남학생보다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신성적의 결과는 여학생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한국일보에서 이를 두고 착시현상으로 지적했는데, 이 역시 정확한 지적으로 보인다. 우리학교에서도 교사들 사이에 남·녀분반 문제가 거론된 적이 있다. 논의 긑에 분반하는 것은 남·녀공학의 취지에 맞지 않는 다는 결론을 내리긴 했지만 학부모와 교사들 중에는 남·녀분반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남·녀분반을 한다고 해서 내신성적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내신처리는 남·녀를 분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근본적인 학교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즉 남·녀공학 학교보다는 남학교의 경우가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다. 정확한 근거는 없지만 남학생들의 경우는 남·녀공학보다는 다소 유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단순히 남·녀분반 문제로 보는 것보다는 남·녀공학에 대한 장·단점을 파악하여 이를 토대로 최소한 고등학교라도 개선점을 찾는 것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