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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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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여름방학 특집-4> 스릴러 영화 100배 즐기기

"등골 오싹! 소름 송송!! 체온이 내려간다"


그에겐 베르사체가 신이고, 장 폴 고티에가 영웅이다. 고급 식당 예약에 목숨 거는 그가 가장 듣기 좋아하는 말은 물론 “집이 참 고급스러워요”

난잡한 섹스를 하고, 마약까지 손대보지만 여전히 권태로운 일상. 그가 다음에 달려든 일은, 세상에, 연쇄살인이다. 뉴욕 월 스트리트 금융회사 사장인 패트릭은 어느 날 밤거리에서 노숙자를 살해한다. 영화‘아메리칸 사이코’는 이렇듯 사이코 킬러의 전형을 보여준다.

좋은 직업과 고상한 취미를 가진 남자, 성적 모험, 그리고 강박관념…. 열대야로 잠 못 들게 하는 기나긴 여름밤들. ‘소름이 돋고 진땀이 나면서 체온이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는 스릴러 영화에 작심하고 한 번 빠져보자. 사이코 킬러를 알아맞히는 재미 또한 쏠쏠히 느끼면서 말이다.

1. 히치하이커를 조심하라
아무도 없는 황량한 국도에서 히치하이크를 하는 여행자. 그를 절대로 태우지 마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들을 거두어주는 마음씨 좋은 여행자는 대부분 커다란 위험에 처한다. 토비 후퍼의 '텍사스 살인마'에서 히치하이커를 태운 캠핑족은 봉변을 당한다. 그들이 태운 인물은 인육을 즐기는 놀라운 살인마 가족의 장남. 히치하이커중 특히 자신의 이름이나 행선지를 말하지 않는 사람(더스트 데블), 우연히도 행선지가 같다고 말하는 사람은 절대 요주의 인물이다.

2. 남자들은 모두 살인마?
영화에 등장하는 전설적 살인마는 대부분 남자다. 노먼 베이츠(싸이코), 제이슨 부어히(13일의 금요일), 프레디 크루거(나이트 메어)등등…. 물론 예외도 있다.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은 양성애를 즐기는 여성이고 '13일의 금요일'의 미세스 부어는 아들에 대한 복수로 엽기적인 살인 행각을 벌인다. 간혹 살인자가 여자라는 단서를 흘리기도 하지만 이 경우 살인마는 여성의 옷을 즐겨 입는 남성 성도착증 환자(마스카라)이거나, 두개의 성을 가진 다중인격 소유자(스트레인져)일 때가 많다.

3. 고상한 취미나 기호를 가졌다?
끔찍한 살인을 즐기는 킬러는 의외로 고상한 취미나 기호를 가지고 있다.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는 이탈리아산 붉은 포도주 키앙티를 인간의 염통과 함께 즐긴다. 여기에 클래식음악을 곁들이면 금상첨화. '베니싱'의 제프 브리지스는 혼자서 자신의 별장을 수리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몸서리치도록 끔찍한 '칼리포니아'의 브래드 피트는 레너드 스키나드의 음악을 즐겨 듣는다.

4. 성(Sex)적 모험을 즐긴다
많은 수의 살인마들은 도착증적 섹스를 즐기거나, 섹스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프랜지'의 살인마는 시체에 성적 흥분을 느낀다. 여성살인마 중에는 섹스를 무기로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로미오 이즈 블리딩'의 레나 올린은 섹스 도중 게리 올드만의 목을 조르며 즐거워하고 '올리버 스톤의 킬러'의 줄리엣 루이스는 주유소 점원과 섹스를 나누다 그를 죽인다.

5. 부모에 대한 강박관념이 살인을 부른다
스크린의 살인마들은 부모에 대한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어머니를 극진히 사랑하거나, 어머니에게 지나친 사랑을 받는 인물은 일단 살인마 후보 영순위. 대표적인 경우가 노먼 베이츠(싸이코). 그는 어머니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다중인격자가 되고 살인까지 저지른다. '레이징 케인'의 존
리스고는 아버지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다. 아버지는 언제나 그에게 속삭이며 살인을 교사한다.

6. 다른 성의 옷이나 변장을 즐긴다
사이코 킬러는 다른 성의 옷에 집착한다. 노먼 베이츠는 어머니의 옷을 입고 살인을 저지르고, '드레스 투 킬'의 마이클 케인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양들의 침묵'의 살인마 버팔로 빌은 자신이 죽인 여성의 가죽을 벗겨 옷을 만든다. 사이코 킬러는 변장에도 능하다. '사선에서'의 존 말코비치의 변장술은 유명하며 한니발 렉터도 경찰로 변장해 탈출한다. 물론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할리우드 사상 최악의 감독이라는 '에드우드'의 삶을 그린 영화 '에드우드'의 조니 뎁은 여장을 즐기나 살인과는 거리가 멀다. 그가 만든 영화 중엔 '피'를 볼 수 있는 싸구려 호러영화가 있긴 하지만….

7. 검은 장갑은 필수품
살인마들은 검은 장갑을 끼고 살인을 저지른다. 영화에서 보이는 살인 장면에는 피해자의 괴로워하는 얼굴과 가해자의 골프 장갑처럼 매끈한 검은 장갑만이 보인다. '나이트 가드'의 살인범, '레이징 케인'의 존 리스고는 언제나 검은 장갑을 끼고 있다. 장갑은 누구나 끼고 다니는 것이라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8. 애완동물과 아이들에게 집착한다
애완동물이나 아이들에 대한 필요 이상의 관심을 보이는 인물도 경계해야 한다. 버팔로 빌은 수시로 자신의 애완견에 대한 애정을 보인다. 가끔 이들은 거리에서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초콜릿 등을 주며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9. 좋은 직업이 살인을 낳는다?
사이코 킬러는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 노먼 베이츠는 모텔을 경영하고 있고, 한니발 렉터와 '베니싱'의 제프 브리지스, '드레스 투 킬'의 마이클 케인은 교수다. 이 밖에 '블루 스틸'의 론 실버는 변호사이고, '미저리'의 케시 베이츠는 간호사이며, '샤이닝'의 잭 니콜슨은 교사이자 작가다.

10. 당신이 끝까지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람
사이코 살인마가 등장하는 영화를 볼 때 가장 주목해야할 점은 '반전'이다. '원초적 본능'도, '나이트 가드'도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관객들을 현혹시킨다. 믿었던 '나이스 가이'가 마지막에 이르러 살인범으로 밝혀지는 영화의 백미는 '프라이멀 피어'를 꼽을 수 있다. 에드워드 노튼의
다중인격자 연기는 정말 소름 돋게 한다.

검은 장갑을 낀 전문직 남성이 여성스러운 목소리로 길을 묻는다. 등골이 오싹하다. 줄행랑을 치고 싶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가 점점 다가온다. 손에 도끼를 든 그가 이렇게 외친다. "난 너를 해치려는 것이 아니야. 빌어먹을. 네 얼굴을 후려갈기려는 거야. 하·하·하." 잭 니콜슨(샤이닝)의 싸늘한 웃음소리에 놀라 잠에서 깬다. "휴~ 꿈이었구나!" 잠 못 이룬 여름밤은 그렇게 스릴러와 함께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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