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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리포트(미분류)

교장의 마인드가 교육의 질을 좌우한다

우리는 흔히 '교사의 질이 교육의 질을 좌우한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연수나 누구누구의 말씀등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말인 것이다.

예전에는 고개 끄덕이며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교사의 질이 아닌 교장의 마인드로 교육의 질이 좌우된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어느 학교에 근무하는 동료교사의 말을 들어보면 교장이 이것 저것 보이기 위한 무분별한 행사나 융통성없이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업무와 행정적인 사안들로 인하여 혹사당하고 있단다. 그 동료교사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보다 형식적인 계획서, 한글자도 틀려서는 안되는 기안문 작성(결재시 하나하나 다 따진단다.) , 시도때도 없이 불러내리는 회의 등으로 녹초가 된단다. 학생들을 즐겁게 가르쳐야 하는 교사가 교장의 마인드로 인해 교육권을 침해당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모두 다음해에 떠날 준비만 하고 있단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했다던가 ?

그 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았더니 대다수의 학생들이 학교에 오기 싫단다. 학교에서 의욕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여러 교육 행사(?)나 방침등에 시달려 학생들도 녹초가 되고 있는 것이다. 교사의 질만으로는 교육의 질을 좌우할 수 없는 것이다. 교사는 밤낮없이 교장에게 시달리고, 회의에 시달리고, 막힌 언로에 분통 터져 즐거운 마음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다는 것이다.

같이 소주를 기울이며 하는 푸념을 듣고 출퇴근거리가 멀고 열악한 주변 환경에 불평하던 나로서는 참으로 다행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학교 교장의 마인드는 학생교육에 초점이 맞춰 있기 때문일 것이다. 행정적이거나 전시 행사를 배제한 학생들을 위한 교장의 마인드로 인해 지금까지 교실수업에 충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문득 지금은 퇴임하셨지만 몇 년전 모시던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문득 생각난다.

" 나는 선생님들에게 아침에는 싫은 소리 절대로 안해. 왜냐구 ? 김선생이 자네 반의 학생들을 하교하기 전에 혼냈다고 치자. 학생이 집에 가서 자기집 강아지가 보이면 발로 차지 기분나쁜데 예뻐해 주겠어 ? 즐거운 마음으로 가르쳐야 교육이 되는거야.그리고 나는 선생님들을 믿어."

생각해보니 그 당시 나는 학생들과 함께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른 외적 요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수업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그 당시 제자들과 연락이 끊기질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이 좌우하는게 아니다. 교장의 교육에 대한 마인드가 교육의 질을 좌우한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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