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집을 지을때는 기초공사가 잘 되어야만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다. 또한 하천에 다리를 놓을때도 기초가 튼튼해야 그 다리가 오랫동안 견딜 수 있는 것이다. 조직도 마찬가지이다. 조직중에서 기초조직이 튼튼해야만이 활성화가 가능한 것이다. 국민의 지지가 튼튼해야 만이 국가의 통치권자가가 제대로된 정치를 할 수 있는 것과도 같은 이치이다.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서울교총에서는 각 분회의 조직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그 조사에는 해가 바뀐 것을 계기로 조직의 활성화를 위한 학교분회의 정비도 포함되어 있다. 새로 선출된 분회장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사정은 다른 시·도 교총도 비슷할 것이다.
새롭게 조직을 정비하여 자료를 서울교총으로 송부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한국교총의 산하에는 각 시·도교총이 있고 그 아래에는 각 시·군·구 교총이 있다. 그 아래로 내려가면 각 학교에 분회가 조직되어 있는 것이다. 만일 한국교총은 건실한데, 시·도교총이나 시·군·구 교총이 활성화 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한국교총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다. 또한 각 학교의 분회가 활성화되지 못하면 그 위의 시·군·구 교총이나 시·도교총의 존재도 어려운 현실이 될 것이다.
서두가 좀 길어지긴 했지만 한국교총을 우리나라 최대의 교직단체로 보는데는 이견이 없다. 교총회원은 물론이고 이에 대한 것은 전교조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조직의 활동적인 측면으로 들어가면 사정이 그리 만만치 않다. 물론 노조와 비노조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렇더라도 한국교총과 전교조를 대등하게 비교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만큼 하부로 내려갈수록 활동이 점차 부실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따라서 이제는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지금도 많은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기초조직인 각 학교별 분회의 활성화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볼때, 적절한 지원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즉 한국교총이나 시·도 교총의 회장단 또는 임원진의 연수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분회장 연수가 더 필요하다.
학교분회의 활성화 여·부는 분회장의 손에 달려있다. 분회장이 정말로 교총활성화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 쉽게 활성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름뿐인 분회장으로 존재한다면 그 분회는 거의 죽어있는 분회와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다.
분회를 활성화 시킬려면 당연히 회원들끼리 자주 만나야 한다. 분회활성화를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학교내에서야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별도의 자리 마련이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활성화를 위한 금전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것을 각 시·도 교총에서 약간은 지원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학교분회별로 많지않은 액수, 즉 부담가지 않는 액수를 매월 모으는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그 액수라는 것이 매달 교총회비를 내는데, 이중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최소한 한학기에 1-2회 정도의 식사비 정도면 충분하다. 일단 회비를 모으면 모임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그 모임을 가잘 때, 각 시·도 교총의 사무국 직원을 초대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런 일련의 활동을 위해서는 각 학교의 분회장 역할이 매우크다. 분회장의 마인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분회장에게 마인드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마인드를 갖도록 하는 일에 각 시·도 교총이 나서달라는 것이다. 매년 3월에 각 학교 분회장 연수를 실시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그것이 한국교총의 활성화와 직결된다는 생각이다. 물론 참석률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길수도 있지만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면 참석률은 자연히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이제는 우리가 더이상 전교조의 상대가 아님을 확실해 해야 한다. 또한 새로 출범하는 자유교원조합이나 뉴라이트 교사연합도 우리와는 상대가 안된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역사와 전통, 그리고 규모면에서 절대로 비교되지 않는 튼튼한 교총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기초가 튼튼하면 건물이나 교량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각 학교분회의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총의 미래는 각 분회활동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