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부터 우수 수련시설을 선정하기 시작했는데.
"재작년 시범적으로 심사를 마친 후 기획예산처에서 이를 권장할 만하다고 판단, 계속 시행하고 있다. 올해도 이미 현장 실사를 마친 상태다. 이것이 단순한 평가에만 그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평가가 강제사항이 아니라 일부 민간시설의 자료가 누락될 수도 있긴 하나 상호경쟁을 유도하고 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일반에, 특히 학교 현장에 그 결과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
-국내 수련시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수련시설을 운영하도록 했으나 정부에서 운영비는 거의 지원하지 않고 있다. 재정 자립도가 크게 취약한 지역은 운영이 힘들 수밖에 없다. 국가가 각 지역의 형편에 따라 운영비 분담률을 늘리는 등 자치단체의 책임을 덜어줘야 한다. 운영비가 두려워 선뜻 참여하지 못하는 민간 단체도 많다. 일본의 경우 국가에서 수련시설을 100% 직영하고 있고 독일은 7∼80%를, 프랑스도 생활권 시설은 100% 정부에서 지원한다. 수련시설의 법정 배치 인원도 늘려야 한다. 현재 법정 배치 기준은 학생 200명 가량에 지도자 1명이면 되기 때문에 수련시설이 임시로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수련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
"우선 청소년들의 수련시설 이용이 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용 요금을 낮춰야 한다. 수련시설은 '청소년을 위한 것'이라는 자기정체성에 충실해야 한다. 현재 공공시설에서도 전체 이용자 중 청소년의 비율이 60%를 밑돌고 있다. 청소년이 없는 기간에 성인들이 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청소년을 위한 시설이라면 청소년 이용률이 70%는 돼야 한다"
-일선 학교에서 수련시설을 선택할 때 참고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일부 학교에서는 매년 같은 곳에서 수련활동을 벌인다고 한다. 수련활동을 연례 행사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 '1학년 때는 극기 훈련, 2학년 때는 과학 탐구' 식으로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가는 장소가 달라지면 아이들도 좋아한다. 또한 소규모 여행을 위한 유스호스텔보다는 지도자가 있는 수련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