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의 공정택 교육감이 자립형 사립고를 설립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 논란이 많다. 지난11일 공교육감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육부가 막더라도 일반 사립고로 허가를 낸 뒤 2, 3년 후 자사고로 전환시키겠다'며 자립형 사립고 설립에 강한의지를 나타냇다.
공교육감의 이런 자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 8월의 교육감 취임사에서 자립형 사립고등학교 설립의지를 표명했으며, 작년 8월에 있었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입장을 나타냈었다. 이번의 동아일보 인터뷰에서도 그 의지가 굳건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보여 주었다.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자립형 사립고등학교 설립의 장점과 단점을 비교하기 이전에 최소한 서울시교육감은 정책 추진에 일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교육부의 일관성없는 정책추진과 대조되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하겠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2005년 1월 교육부 장관에 취임하였다. 시기적으로 공정택 교육감의 취임과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럼에도 교육부총리는 취임당시에는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의 확대가 불가피함을 전제로 하였으나 최근들어 자립형 사립고 확대불가론을 표명하였다. 어떤 연유에서 방향이 선회되었는지는 알길이 없지만 정책의 일관성 유지라는 측면에서는 최소한 서울시교육청의 공정택 교육감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다는 평가이다.
이에대해 일선학교의 교원들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의 최고기관인 교육부의 정책이 우왕좌왕하면서 일관성이 결여된지 오래이지만, 서울시교육청의 공정택교육감은 최소한 그런면 에서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평가하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물론 각론으로 들어가서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의 장점과 단점을 비교하는 것에서는 서로의 이견이 맞서지만 정책의 일관성은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 교원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공정택 교육감의 일관성있는 정책추진은 또 있다. 자신이 취임하면서 밝혔던 학생 학력신장방안을 일선학교의 반대와 문제점 노출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소한 자신이 내놓은 정책에 대해서는 자신이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강한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어떤 정책이 문제가 있으면 보완하여 실시하면 된다는 것이 공교육감의 의지인 것이다.
물론 서울시교육청의 모든 정책들이 옳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렇더라도 최대한 검토하여 문제점을 줄인후 발표된 정책을 끝까지 일관성 있게 끌고 간다는 것은 일선학교의 환영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교육부가 서울시교육청만도 못하다는 교사들의 이야기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