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1 (월)

  • 맑음동두천 20.0℃
  • 구름조금강릉 15.6℃
  • 구름조금서울 21.4℃
  • 구름조금대전 22.4℃
  • 구름조금대구 18.6℃
  • 맑음울산 12.8℃
  • 구름많음광주 20.5℃
  • 맑음부산 13.5℃
  • 흐림고창 20.3℃
  • 흐림제주 20.2℃
  • 맑음강화 18.3℃
  • 맑음보은 20.1℃
  • 구름많음금산 21.3℃
  • 구름많음강진군 16.6℃
  • 구름조금경주시 14.7℃
  • 구름조금거제 13.9℃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제언·칼럼

본질 파악 못하나

최근 서울지역 초·중·고 교장협의회가 올해부터 스승의 날인 5월15일을 자율 휴업일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다. 매년 이맘때면 스승의 날을 전·후해서 촌지수수관련 보도를 하던 언론들도 갑작스런 발표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느낌을 주는 보도를 내고 있다. 이런 당혹감을 감추기 위해서는 당연히 스승의날 휴업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사실 스승의 날에 휴업을 결정한 것은 그리 큰 이슈는 아니다. 이미 몇 해전부터 스승의날에 휴업은 물론 등교는 하더라도 아예 스승의 날 행사자체를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마치 이번의 발표가 스승의 날에 발생할 촌지문제가 무서워서 내린 결정으로 오인하고 있는 모양이다.

18일자 경향신문에서는 '‘촌지’ 무섭다고 ‘스승의 날’ 휴교해서야'라는 제하의 사설을 싫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교사들에게는 교직에 대한 보람과 긍지를 느끼게 하고, 학교 밖에서는 교권 존중의 사회적 인식을 드높이기 위해 제정된 스승의 날에 굳게 닫힌 교문을 떠올려야 하는 우리의 마음은 착잡하다.'고 전제하면서 이런 취지를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스승의날에 문을 닫아 거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이 사설을 보면서 느낀점은 '아직도 언론은 물론 일반인들도 그 취지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스승의 날을 기해 발생하는 촌지수수문제가 무서워서 휴업하는 것으로만 보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학교현장이 촌지를 피하기 위해 휴업하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스승의 날에 휴업을 결정한 것은 교사에 대한 최소한의 공경심마저도 빼앗아 가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더 크게 작용한 것이다. 즉 잠잠하다가도 3월 신학기시작과 스승의 날을 전·후해서 교사집단을 비리의 온상으로 몰아가는 그런 분위기가 더 교사들을 견디기 어렵게 해왔기 때문에 휴업을 결정한 것이다.

언론에서는 이런 문제를 가볍게 보지 말아 달라는 것을 당부하고 싶다. 겉으로 나타난 문제만을 가지고 스승의날 휴업결정을 평가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스승의날에 문을 닫고 휴업하는 것 자체를 비판할 것이 아니고 그 이면에 깔려있는 여러가지 분위기에 좀더 촛점을 맞추라는 것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앞을 다투어서 이슈화 시키는 것이 언론이 할일은 아니라고 본다.

사태를 정확히 판단하여 정확한 여론을 이끌어 가는 것이 언론이 해야 할 일인 것이다. 촌지문제를 부각시켜 학교가 스승의 날에 문을 닫도록 유도하는데에 일조한 것이 언론이면서, 이번에는 휴업하는 것을 비판하는 데에 또다시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교사의 선행과 희생등을 이슈화 시켜서 집중적으로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언론을 본적이 거의 없다. 어쩌다 있어도 1회성으로 끝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제는 눈을 돌려 학교현장의 현실을 정확히 바라보는 시야를 가져 주었으면 한다. 자신들은 무조건 비판만을 일삼으면서 교사들에게는 무조건 학생들을 칭찬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모순이다.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논리를 펼치는 언론의 행동이 필요하다. 결코 학교가 촌지가 무서워서 휴업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 주었으면 한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