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운찬총장이 이상주 교육부총리의 지지발언 등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지역할당제 도입 논의와 관련, 연구중인 시안을 서둘러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혀 도입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정 총장은 21일 "완벽한 지역할당제 안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가능한한 서둘러 시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장은 "이미 올해 입시안이 확정돼 지역할당제를 당장 실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올해안이나 내년 등 시한을 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도 "이 제도에 대해 우리 사회가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만큼 서둘러 시안을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지난 13일 임기 내인 2007학년도 입시까지 지역할당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안을 서둘러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이 제도의 시행은 빠르면 다음해인 2004학년도나 2005학년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 총장은 "완벽한 시안을 마련한 뒤 공청회를 통해 지역할당제 도입을 마무리 할 것"이라면서 "학내 구성원의 합의를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지역할당제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한 것과 관련, 정 총장은 "이 부총리가 지난주 토요일 전화를 걸어 지역할당제를 꾸준히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면서 "이 부총리뿐만이 아니라 사회전반적으로 이 제도를 지지하고 있는 것은 무척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장은 지역할당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총론적으로 계획을 마련한 것일뿐 각론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전국의 각 군(郡)에서 1∼2명씩 입학시킨다는 것도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총장의 발언은 최근 이 부총리의 지역할당제 지지 의사 표명 등 다양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에 맞춰 하루빨리 구체적인 안을 마련,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부총리는 이에앞서 20일 '적극적으로 지역할당제를 지지하며 정부지원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