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1 (월)

  • 맑음동두천 20.0℃
  • 구름조금강릉 15.6℃
  • 구름조금서울 21.4℃
  • 구름조금대전 22.4℃
  • 구름조금대구 18.6℃
  • 맑음울산 12.8℃
  • 구름많음광주 20.5℃
  • 맑음부산 13.5℃
  • 흐림고창 20.3℃
  • 흐림제주 20.2℃
  • 맑음강화 18.3℃
  • 맑음보은 20.1℃
  • 구름많음금산 21.3℃
  • 구름많음강진군 16.6℃
  • 구름조금경주시 14.7℃
  • 구름조금거제 13.9℃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단일기

요즈음 교감, 정말 바쁩니다

'교감이 요즈음 처럼 바쁜 것은 유사이래 처음인것 같다. 정말 요즈음 처럼 할일 많고 정신없기는 처음이다. 교내 순시를 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

요즈음 교감선생님들의 현실적인 호소이다. 옆에서 보면 그 이야기들이 모두 공감이 된다. 정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교감이 바쁘다는 것이 어제, 오늘일이 아닌 일이긴 해도 한편에서는 '교감이 뭐 그리 할일 많다고' 의아해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들여다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아침일찍 다른교사들보다 먼저 출근하는 것은 교감의 기본자세가 된지 오래다. 출근하면 컴퓨터 스위치를 넣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하게 된다.

서울시내 학교의 경우는 지난 5월 22일부터 '학교단위 전자결재시스템'이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이미 타 시·도에서는 시행중에 있는 곳도 있겠지만, 이 시스템 도입으로 교감의 업무는 가중되고 있다. 시행전에는 '교육청단위 전자문서 시스템'에서 공문을 내려받아 출력한 것을 각 부서로 분류하였다. 대부분 출력까지는 행정실에서 대신해 주었다. 그러나 학교단위 전자결재시스템이 시작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수시로 도착하는 공문을 수시로 확인하여 각 부서로 분류해야 하기 때문이다. 분류만 하는 것이 아니다. 수시로 올라오는 결재문서를 체크하고 결재를 해야 한다. 잘못된 문서가 올라올 경우는 수정하고 반려하여 재결재 하도록 해야 한다. 물론 교감이 해야 할 일이다. 하루종일 전자결재시스템에 접속해 놓고 수시로 들어가 보아야 한다.

그뿐이 아니다. 올해 들어서 모든 복무관련(출장, 조퇴, 연가, 병가, 초과근무 등)사항을 NEIS에서 처리하게 되었다. 신청을 하는 교원이나 결재를 하는 교감이나 모두 종이문서에 기록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전자결재를 올리고 받고 한다. 그러다 보니 학교내의 교원동태를 모조리 파악하고 있지 않으면 제시간에 결재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나온다. 물론 여기에는 결재승인을 하는 교무부장이나 교장도 포함된다. 역시 하루종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접속해 놓아야 한다. 그리고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이것(NEIS)으로 처리하니까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점도 있습니다. 수시로 체크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교사들 얼굴을 보지 않고 결재를 하니, 출장을 언제 가는지, 조퇴를 하고 언제 나가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서로 얼굴을 보아야 그나마 한두마디 대화라도 나누는데, 다른 교무실에 계신 선생님들은 얼굴보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교감선생님의 푸념섞인 불만이다.

새로 시작된 교무업무시스템에 접속하여 결재해야 할 일도 수시로 생긴다.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니 유사이래 처음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교감의 위치가 날이 갈수록 중요도가 더해지고 있다. '요즈음 같아서는 몸이 두 세개라도 힘듭니다.' 교감선생님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결국 세개의 시스템을 모두 연결시켜 놓고 항상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중요하고 할일많은 자리가 교감인데, 교감직을 폐지하겠다는 발상을 낸 사람들은 도대체 학교현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학교가 교장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교감의 업무를 제대로 할려면 엄청나게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다. 누가 교감직을 폐지하겠다고 하는가. 학교에 와서 단 하루만 교감업무를 해보면 그런 이야기를 하지 못할 것이다. 전국의 교감선생님들 힘내십시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