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정말로 영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어쩌면 시대의 변화에 따른 아이들의 가치관 변화일 수도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것 불리한 것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 어느것이든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한다. 점수가 들어간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완성한다. 그러나 점수와 관련이 없는 것에는 조금의 관심도 없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아이들이 소지한 휴대폰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휴대폰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다. 성능이 좋은 카메라의 경우는 디지털 카메라보다 화질이 우수하고 촬영도 잘 된다. 그런데 이 카메라가 교사들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서서히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요즈음 아이들은 회최리를 들기라도 하면 금새 촬영한다고 야단법석입니다. 물론 야단을 치긴 하지만 언제 촬영되어 인터넷에 유포될지 몰라서 회초리 드는 것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요즈음에는 정말 큰일 납니다. 교사가 회초리로 살짝 아이들 손바닥이라도 때릴때 그것이 카메라로 촬영되면 엄청난 폭력으로 보이게 됩니다. 요즈음에는 잘못하면 큰일 납니다.' 어느 교사의 이야기이다.
모든 아이들이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교사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압박수단임에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다. 때로는 학생들 입에서 버젓이 '신고'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신고를 하고 안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그런 장면이 학생들의 핸드폰에 촬영된다는 것은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여기에 방송사에서는 모바일 뉴스제보를 받고 있다는 것을 자주 알리고 있다. 채택되면 사은품까지 있는 모양이다. 아이들 눈에는 그것이 군침도는 일임에 틀림없다고 본다. 물론 방송사에서 이렇게 제보를 받는 것은 꼭 목적이 교사는 아니겠지만, 어린 청소년들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요즈음은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 학생들이 지켜보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꾸중하기도 어려움 면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교사들은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서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어려움이 있어도 학생지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시대가 많이 변했다는 것은 인정을 해야 하겠지요.'
결국은 시대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다는 것에 공감하는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 10년전만 하더라도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정말로 순수한 학생들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학생이 변했다. 교사도 어쩔수 없이 변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더라도 교육을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우리사회의 최후희망은 누가 뭐라해도 교육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