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 고교 재학생들은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이 학교 생활의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정체성 교육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교사들은 국가의 정책 수립 미비가 실업고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발간한 'Vision 21 경기도실업계고등학교 종합발전 방안'에서 밝혀졌다.
◇교사·학생 인식=교육청이 지역 실업계 114개교 교사 3159명, 학생 8696명, 중학교 3학년 69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실업고 학생들은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실업고 진학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 중학교 때 공부를 못해서가 41.4%, 사회에서 알아주지 않아서가 34.7%, 대학 진학이 어려워가 12.7%로 응답했다. 보고서는 단위학교에서 정체성 교육을 강화해 인식을 탈피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문제점으로 사회적 나쁜 시각(46.1%), 졸업후 진로(23.6%), 수업의 흥미(18.3%) 순 으로 조사됐다.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 대한 실업계고 입학 권유 여부에 대해 47.5%가 권유하겠다고 응답했지만 22.4%의 학생들은 절대 오지 않도록 권유하겠다고 답했다.
실업계고 교사들은 실업고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 사회적 인식 제고(48.4%)를 우선 순위로 들었으며 교육부나 교육청의 정책수립(37.5%), 교장이나 교사들의 노력(8.0%), 지역사회의 협조(4.5%) 순으로 조사됐다. 중학교 성적이 중하위권 학생들이 실업고에 입학해 대학 진학시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보다 유리한가라는 질문에 70%의 교사가 그렇다고 응답했지만 이들 학생의 실업고 입학에 대해 22.2%가 반대했다. 그 이유로는 향후 대학입학제도의 변화, 사회적 인정 등을 들었다.
실업고 발전에 저해되는 요인으로 교사들은 국가의 정책 수립 미비(40.8%), 사회의 부정적 인식(36.7%), 학생의 수준 저하(16.7%) 등이라고 답했으며 전제 교사의 77.5%가 국가의 적극적인 정책 수립 및 시행으로 실업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돼야만 실업고가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사들은 또 교육과정 운영의 문제점으로 현실에 맞지 않는 교육과정 제도(41.1%)를 꼽았으며 학생들의 수학능력 부족(36.6%), 시설 여건 미비(13.7%) 등을 들었다.
교사들이 느끼고 있는 문제점으로는 생활지도(46.9%)를 가장 크게 꼽았으며 행정적 잡무(33.5%), 교과 지도(10.1%), 교육과정 수립(5.3%) 등을 들었다. 생활지도의 문제점으로는 학부모의 협조 미비(51.4%), 유해한 사회 환경(25.4%), 교사 부족(11.4%), 프로그램 부족(7.0%) 등을 들었다.
◇대책=보고서는 경쟁력 있는 학교는 특성화 고교로 개편하고, 학생의 목적의식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과 더불어 전문교과 동아리, 특기·적성 동아리를 개발 지원 및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은 이를 통해 그 결과를 24개 지역별로 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청소년 비즈쿨(Bizcool)운영 학교를 선정·지원 ▲'인문교과의 기초·기본 학력 정착'을 위한 교재 개발·보급 ▲중학교의 기술교과 운영과 관련 실업계고교의 시설·기자재를 활용한 체험학습 실시 ▲실업계고교에서 중학교 학생 대상 각종 기능대회 개최 후 신입생 모집에 반영 ▲학비 감면 등 장학금 수혜자를 현재 15%에서 2005년까지 30% 선으로 확대 지급 ▲전문교과 교사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