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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일반인들이 보는 학교체벌

6일밤에 텔레비젼을 보았다면 나름대로 판단을 내리고 있을 것이다. 최근에 교사가 학생들을 체벌하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방송과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학교체벌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물론 체벌 문제는 답이 없다고 본다. 보는 관점에 따라 입장 차이가 명확히 나고 있기 때문이다.

MBC에서 새벽 2시정도까지 이어진 토론방송을 끝까지 지켜 보았다. 같은 교사의 입장에서 나름대로 정리를 하면서 시청을 했다. 체벌을 반대하는 입장과 불가피한 경우의 체벌은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양상이었다. 또한 나름대로의 객관적인 논리도 펼치는 모습들이었다.

그 방송을 시청하면서 느꼈던 것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체벌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문제라고 보고싶다. 어차피 자신의 논리를 통해 판단할 수 밖에 없는 문제라고 보기 때문이다. 법정에서도 비슷한 체벌사건의 판결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것도 판사의 판단에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방송에 출연했던 패널이나 시민논객(MBC에서 붙인 명칭)들 중 일반인들이 여럿보였다. 여기서 일반인들이라 함은 교사가 아닌 사람들을 뜻하는 것이다. 그들의 논리에 문제가 있는 부분을 조금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일반인들은 학교에서의 체벌을 폭력으로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즉, 말 그대로 체벌이 아니고 폭력 그자체로 보고 있었다. 체벌을 폭력으로 본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교사라면 누구나 학생들에게 체벌을 가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반복적인 잘못을 했을때, 불가피한 경우 체벌을 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폭력으로 보고 있었다. 이야기 중에도 여러번 폭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다. 학교의 체벌은 폭력과는 확실히 구분되어야 하고 실제로 구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체벌을 폭력을 생각하는 것은 학교현실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폭력과 체벌은 엄연히 다르다.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이것은 학교뿐 아니라 어느 집단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만일 폭력을 휘두르는 교사가 있다면 당연히 퇴출되어야 한다. 이의가 없다. 그러나 체벌 모두를 폭력으로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 체벌이 폭력의 원인이 될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교사집단은 그렇게 쉽게 이성을 잃고 학생들에게 폭력을 휘두르지는 않는다.

둘째, 학교에서의 체벌을 폭력으로 보면서 그것이 일반화 되어 있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교사에 의한 폭력성 체벌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학교에서의 체벌이 일반화 되었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또한 날로 교사에 의한 폭력성 체벌이 증가한다는 것에도 동의할 수 없다. 어떤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셋째, 체벌을 반대하는 쪽이나 불가피한 체벌을 찬성하는 쪽, 모두 문제가 있다. 서로가 극단적인 사례만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체벌에 의해 피해의 경우나 체벌이 없을때 발생하는 문제를 일반적인 것이 아닌 극단적인 내용만을 이야기 했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것은 확률적으로도 낮을 뿐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기도 어렵다. 보편, 타당한 이야기를 했어야 옳다.

양측모두 나름대로의 논리로 토론을 이어갔지만 역시 결론은 '글쎄올시다.'였다. 결론이 나올수 없다는 것은 이미 예측이 되었지만 토론을 통해 얻은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다. 학교체벌문제를 해결할 대안제시가 제대로 안되었다. 겨우 대안이라고 내세운 것들은 원론적인 내용뿐이었다. 최소한의 객관적인 대안제시가 있을 것으로 기대 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출연자들이 좀더 깊이 연구하고 정리하여 실질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토론, 대안제시가 필요한 토론이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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