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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20년을 이어온 인연


여러 모임 중에 같은 학교에 근무했다는 인연으로 만든 모임이 하나있다. 그것도 선생님들만이 아니라 부부동반으로 모임을 해온지가 20여년이 되었다. 1970년대 후반에 지금은 분교장이 된 학교에서 근무한 선생님들이 세월이 지난 뒤 어느 선생님 자녀 혼사에서 만나 차 한 잔을 나누며 발기한 것이 동기가 되어 만든 모임인데 지금은 매달 18일에 만나고 있다.

지난해 여름방학에는 베트남 캄보디아를 여행하면서 사모님들이 더 좋아했다.

“남편을 잘 만나 이렇게 외국여행을 하니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한분은 타 도로 전근을 가서 빠지고 한분은 먼 곳으로 승진해가서 못나오고 이제 다섯 집만 모임을 갖고 있다. 저녁식사는 순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사고 회비는 적립을 하여 여행을 주로 다니고 있다.

재작년에는 충주역에서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대전에 도착하여 시속 300km로 달리는 KTF고속열차를 타고 부산에 도착하여 택시를 전세 내어 광안대교를 지나 조용한 해변 바다를 바라보며 회를 먹었다. 그때도 모두들 여행의 새로운 맛을 느낀다며 너무 좋아했다.

해변에 위치한 아름다운 사찰을 구경하고 부산역에서 오후 4시에 출발하는 고속열차로 올라오면서 기차여행의 추억을 만들었다. 저녁 8시 경에 충주에 도착하여 아들이 대기업에 취직한 선생님이 대형한식집에서 저녁을 내어 친목이 더욱 돈독해졌다.

지난 가을에는 교장으로 퇴직하신 선생님께서 친구가 운영하는 수련시설로 안내를 하였다. 강원도 토속음식을 먹으며 숲속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주변관광도 하고 바닷가에 가서 회를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평소에는 저녁식사를 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 자녀들 이야기를 나누며 오랜 세월 모임을 이끌어 온 것은 같이 근무하면서 쌓아온 인간관계가 정(情)만으로 끈끈하게 맺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캄보디아를 여행하면서 점심을 먹고 여유시간에 호텔에 들어가 낮잠을 자고 관광을 하니 망중한의 여유로움을 느끼며 하는 말들이 생각난다.

“여행 오니 밥걱정, 빨래걱정, 청소걱정을 안하니 살맛이 나네요, 더 있다 갔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도 자연환경은 물론 살아가는 풍습이 색다른 곳을 여행하는 즐거움에 신바람이 났다. 하롱베이를 관광할 때 아름다운 경관에 감탄하면서 배안에서 바다 회를 먹으며 술 한 잔에 건배를 와치는 목소리는 즐거움의 극치 그 자체였다. 조각배를 타고 열대과일을 파는 아가씨들에게 맛과 향이 다른 과일을 사먹으며 즐긴 여행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지난달 모임은 30여분 교외로 나간 강가의 매운탕 집에서 가졌다. 들마루에 앉아서 민물고기로 끓인 매운탕을 먹으면서 땀을 뻘뻘 흘리니 피서도 함께 되었다. 아마도 이 모임은 모두가 정년을 하고도 이어질 것 같다. 사립학교에 근무하다 건강상 명퇴를 하고 밤나무를 가꾸는 선생님이 있는데 지난해 가을 모임자리에 알밤을 한 봉지씩 선물로 주신다. 힘들게 가꾸었을 텐데 그 정이 고마운 것이다. 군밤을 먹으며 같이 근무할 때의 추억이 담긴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가 있기에 교직에서 느끼는 보람도 쌓여가는 것 같다. 내일 모임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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