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합법적 교직단체는 한국교총이 유일했다. 그러던 것이 1999년에 교원노조법이 발효되면서 전교조가 합법화 되었고, 새로운 교원노동조합인 한교조가 출범하였다. 이로써 복수 교직단체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그러던 것이 금년에 자유교원조합과 뉴라이트연합 산하의 뉴라이트 교사연합이 출범하기에 이르렀고 좋은교사운동이라는 단체도 이미 활동중에 있다.
교직단체가 복수화되면서 일선학교에서는 각 단체간의 이해관계와 노선에 따라 갈등을 겪기도 했다. 이미 NEIS사태로 인해 최대의 갈등사태를 빚은바 있고, 2001년도에는 성과급 문제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올해에도 또다시 성과급문제로 갈등을 빚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뉴라이트 단체인 자유주의연대와 자유주의 교육운동연합, 자유교원조합이 이달 말 예정된 전국 시ㆍ도 교육위원 선거에서 전교조가 사전선거운동을 했다며 전교조 장혜옥 위원장과 전교조가 추천한 교육위원 후보 이모씨를 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25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함으로써 또다른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이렇게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서로의 단체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즉 자신들의 노선과 다른 노선을 택하면 상대 단체를 비방하고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번의 고발사태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전교조에서 사전선거운동을 한 의혹이 짙게 깔려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이를 무조건 고발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는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고발을 할 수 밖에 없는 당연한 이유가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길이 없지만 서로의 수뇌부에서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대화라는 것이 한두번으로 결론이 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시간을 가지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을때 고발을 했어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이를두고 일선교원들은 뉴라이트 단체들이 후발 교직단체이기 때문에 교육위원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로 삼고자 하는 행동일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그렇지만 각 단체간의 갈등은 교육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갈등을 부추기는 가운데에는 전교조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나머지 단체들도 합세하는 형태는 옳지 않다고보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교총도 전교조의 갈등조장에 많은 피해를 보아왔다. 그때마다 맞대응보다는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지혜를 발휘해 왔다. 최소한 교직단체를 고발하는 행동은 자제해 왔다. 그렇게 한 이유는 간단하다. 학교현장의 혼란과 교육발전을 저해하는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교직단체들간의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고 노선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서로 같다. 교육을 염려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에서는 서로의 이견이 없다. 이런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노선이 다르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무조건 자신들의 생각과 일치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자신들과 다른 행동을 하고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해서 무조건 고소, 고발등의 행등을 서슴치 않는 것은 갈등의 폭만 증가시킬 뿐 서로에게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 이번의 뉴라이트 단체들의 전교조 고발도 좀더 신중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다. 일선교원들의 우려처럼 그들이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이런 행동을 취했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향우에는 그 상대가 전교조가 아니고 한국교총으로 바뀔수도 있는 것이다. 정당하게 활동하면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같은 교직단체끼리의 갈등을 조장한다면 교직단체 모두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잘못된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지만 갈등을 증폭시키는 쪽으로 몰아가는 것은 서로가 삼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