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하게 이어지던 장맛비가 7월의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듯 퍼붓던 장맛비를 보면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한곳이라도 비의 피해가 없기를 기원했을 것이고, 하루빨리 이 장맛비가 멈추기를 고대했을 것이다. 하늘을 원망하면서 말이다. 그러던 것이 언제 그랬었느냐는 듯이 장맛비는 막을 내린 것이다.
7월의 막바지이다. 그동안 장맛비가 멈추기를 기다렸듯이 우리 교원들은 더이상 교육을 뒤흔드는 정책들이 멈추기를 기다리고 있다. 7월과 함께 모든 것이 마무리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새로운 달이 시작됨과 함께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들이 쏟아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공모형 무자격교장 임용제, 교원평가제는 물론이고 성과급문제, 최근의 교육부총리의 도덕성 문제등이 하루빨리 마무리 되어야 할 현안들이다. 장맛비처럼 미련을 두고 지역적으로 국지성 소나기를 퍼붓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이미 부결되었던 공모형 무자격교장임용제에 더이상의 미련을 두어서는 안된다.
현재의 참여정부는 과거청산을 최대 목표 중의 하나로 삼고 있다. 과거를 청산해야 새로운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 교육도 같은 맥락에서 보아야 한다. 지난 2월부터 끌어왔던 공모형 무자격교장 임용제는 이제 청산의 대상이다. 더이상 매달려서는 안된다. 8월이 시작되기 전에 청산되어야 한다. 백지화되기를 기대한다.
교원평가제 역시 마찬가지이다. 무조건 한껀 하겠다는 식으로 추진되었던 졸속 정책이다. 그것을 계속 추진한다는 것은 과거청산의 의지가 없는 것이다. 수많은 교원들이 반대를 천명했고, 시범학교에서는 더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유독 교육부에서만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일단 시작한 정책이니 끝까지 밀어 붙이겠다는 것인가. 교원평가제 도입문제도 깨끗이 청산되어야 한다.
교육부총리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현재 드러난 도덕성 문제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하고 있지만 다른 문제가 아닌 도덕성의 문제이다. 어떻게 그냥 넘길수 있단 말인가. 더우기 도덕성을 최대한 강조하는 교육계에서 그대로 버텨 나간다면 교육계 전체를 궁지로 몰아넣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 문제도 이 달 안에 결론이 나야 한다.
성과급 문제도 청산의 대상이다. 여타의 분야보다 객관화, 계량화 하기 어려운 것이 교원들의 업무이다. 이것을 억지로 계량화 하려는 것은 학교조직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오류이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학교가 별것 아닌 곳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을 버리려면 학교에 직접 와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해 보는 것이다. 그 이후에는 억지로 계량화하여 교원의 능력을 평가하려는 마음이 사라질 것이다.
이제 7월은 마무리 단계이다. 모든 것을 청산하고 8월을 맞이해야 한다. 지리하게 끌고 다니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든 것을 깨끗이 마무리하고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8월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