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1 (월)

  • 구름많음동두천 25.5℃
  • 맑음강릉 22.9℃
  • 구름많음서울 26.7℃
  • 구름조금대전 27.3℃
  • 구름많음대구 24.7℃
  • 맑음울산 20.5℃
  • 흐림광주 25.1℃
  • 맑음부산 19.0℃
  • 흐림고창 24.6℃
  • 구름많음제주 25.4℃
  • 흐림강화 22.5℃
  • 구름많음보은 23.9℃
  • 구름많음금산 26.6℃
  • 구름많음강진군 22.2℃
  • 맑음경주시 23.1℃
  • 구름조금거제 19.9℃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단일기

'국가자격시험 부정행위' 재발없어야 하지만

현직 교사가 국가기술자격 검정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지난 달 16일 실시된 2006년 제2회 국가기술자격 워드프로세서 1급 실기시험에서 강원 모 지역 현직 교사인 A(53)씨가 부정행위를 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8월 8일자 인터넷판).

무더운 날씨에 어이없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당시 A교사는 문서작성 답안 제출 종료 직전 앞자리에 있던 타 수험생의 답안 문서를 그대로 옮겨 복사한 디스켓을 제출하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답안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교사로서 빈축을 사고 비난받아 마땅하다. 앞으로는 절대로 이런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국가기술자격과 관련된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되는 일은 종종 있다. 그런데 이번의 부정행위는 다름아닌 교사였기 때문에 또다시 세간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교사가 아닌 일반인의 경우였다면 이렇게까지 빈축을 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역시 교사는 팔방미인이 되어야 하는 모양이다. 조그만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부정행위를 한 교사는 당연히 규정에 따라 향후 3년간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도의적인 책임도 면하기 어렵다고 본다. 다만 국가기술 자격(특히 이번의 경우처럼 워드프로세서나 컴퓨터 활용능력 등의 정보관련 자격)증의 소지가 승진 가산점에 포함되었다는 것에서 문제를 찾을 수 있다.

정보화시대에 도래하면서 이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했다는 것에 이의를 달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러나 그로 인해 많은 교사들이 부담감을 가지고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다른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도, 해당 자격증과 관련된 과목을 지도하지 않으면 가산점 혜택이 없다. 따라서 누구나 취득만 하면 가산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보관련 자격증 취득에 교사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모든 자격증 소지자에게 똑같은 혜택을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이전에는 제2, 제3의 A교사가 나타날 수도 있다. 실제도 승진을 앞둔 교사들의 경우는 자격증 취득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 시간적인 낭비는 물론 금전적인 투자까지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하고는 승진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분야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다시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의 부정행위 사건을 거울삼아 자격증과 가산점이 맞물린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 첫째, 모든 자격증에 똑같은 가산점을 줄것, 둘째,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할 것, 셋째, 학교에서 자체검증이 어렵다면 교육청 단위로 자체검증을 할 것, 넷째, 학생들처럼 정보소양인증제를 교사에게도 도입할 것 등을 제안하고 싶다. 학교에서 업무처리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정도면 모두 가선점 혜택을 주자는 것이다. 예전(10여년 전쯤으로 기억됨)에 정보능력 평가를 서울시 교육청에서 지정하는 장소에서 실시한 적이 있다. 그런 식으로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물론 현재의 제도하에서 부정행위를 한 A교사의 절박한 상황을 이해는 하지만 그런 방법은 옳지 않은 방법이다. 그렇더라도 잘못된 제도로 인해 발생한 하나의 희생양이 A교사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하루빨리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