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중도 하차로 차기 교육부총리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벌써 보름 이상이 지났지만 새 부총리 인선은 계속해서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그만큼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와중에 최근들어 교육관료출신들을 검토대상으로 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이들 중에서 현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를 선임할 것으로 보이지만 검토과정에서 누가 가장 적임자인가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교육전문가 이외의 인사보다는 더 낫다는 생각이다. 어차피 코드인사가 되더라도 교육전문가라는 틀을 뛰어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검토중인 인사로는 부산시 교육감 출신인 설동근(薛東根) 교육혁신위원장, 서울시 교육감 출신인 유인종(劉仁鍾) 건국대 석좌교수, 김대중 대통령 때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조규향(曺圭香) 방송통신대 총장 등이라고 한다. 나름대로 교육철학이 있는 인사들이긴 하지만 교육현장의 정서와는 다소 동떨어진 면이 없지는 않다.
설동근 교육혁신위원장은 공모형 무자격 교장임용제를 추진했던 교육현신위원회의 장으로써 호감이 가는 인사는 아니다. 또한 유인종 전 서울시 교육감도 나름대로 교육철학은 가지고 있지만 현장의 정서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고, 서울시 교육감 재임시절, 퇴임을 앞두고는 전교조의 손을 많이 들어 주었다는 평을 받았었다.
그래도 교육과 동떨어진 인사보다는 교육계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인사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만은 주지의 사실이다. 참여정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교육부총리가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앞으로 누가 교육부의 수장이 될지 최대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이왕에 인선이 늦어진 만큼 많은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사로 낙점되기를 기대해 본다.
특히 인선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서 또다시 교육전무가 이외의 인사를 교육부총리로 임명하는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도 교육은 전문가에 의해 이끌어지고 발전되어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