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바다이야기'파문으로 인해 일반인 들에게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극장과 서점, 음반매장 등이 경품용뿐만 아니라 일반상품권의 사용까지 제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5일부터 CGV와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극장체인들이 상품권 사용액을 제한하기 시작했고, 이어서 대형 음반매장인 신나라레코드도 앞으로 일반 상품권을 받지 않을 방침이다.
신나라 레코드 측은 우선 당장은 경품용 상품권을 한번에 5장 이상 사용할 수 없도록 매장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향후에는 수량에 관계없이 경품용, 일반용 구분없이 모두 받지 않을 방침이라고 한다. 상품권 발행업체의 부도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 양대 서점업체인 교보문고와 영풍문고도 조만간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경향신문 2006-08-25 ).
이런조치들이 얼핏보면 학생들과 별다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극장은 물론 음반매장을 이용하는 대상중 학생들이 상당 수를 차지하고 있다. 학교에서 각종시상을 할 때 상품권(도서상품권이나 문화상품권)을 주로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친구들의 생일선물로 상품권을 많이 이용한다는 것이 학생들의 이야기이다.
그래도 음반매장과 극장은 사정이 좀 괜찮은 편이다. 서점의 경우는 사정이 더 심한 편이다. 학교인근의 서점은 물론 대형서점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현금보다는 상품권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학생들에게 물었을때, 상품권을 사용하여 도서를 구입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았다. 그밖에 인터넷 캐시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사태와 관련하여 소지하고 있는 상품권을 빨리 사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타격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히 경품용 상품권이다. 상품권에 경품용은 오른쪽 위에 경품용 상품권이라는 표시기 찍혀있다. 바다이야기 등에서 유통되는 상품권이 바로 경품용 상품권이다. 따라서 일반용 상품권은 그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사용에 제한을 두는 이유는 상품권 발행업체가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하여 부도가 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으로 학생들의 문화생활등 취미생활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현금을 주고 영화관람이나 음반구입, 도서구입을 하기보다는 상품권을 이용하기가 훨씬더 수월하다. 현재의 학생들의 문화에서 상품권 사용이 제한되면 취미생활이 위축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도서구입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물론 극히 일부일 가능성도 있지만 도서상품권이나 문화상품권이 학생들의 생활에 깊이 들어와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들이 사용하는 상품권이 어느정도 인지는 정확히 알길이 없지만 사행성 오락에 사용하는 상품권 이외에 정상적인 상품권 사용은 그 어느 층보다 학생층이 더 높을 것으로 본다.
어쨌든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가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당국에서는 이런 학생층의 특별한 점을 인정하여 극장이나 서점업체들에게 학생들이 불편함 없이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