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의 천지(天池)는 자기 몸 보여주기를 그리 쉽게 허락하지 않습니다. 안내자 말에 따르면 천지의 장관을 본 사람은 그 곳을 찾은 사람의 10%밖에 안 되어 아쉬움에 가슴 쓸어안고 그냥 내려간 사람이 천지라고 하더군요.
8월 3일 09:40. 천지에 도착했을 때 처음 반겨주는 것은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짙은 안개와 매서운 바람. 한국에서 가장 날씨 변화가 심한 곳이 백두산이라하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탐방단원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45분간 간절한 기원을 올린 결과였을까요? 안개가 걷히고 햇빛이 잠깐 비추기를 2-3회 정도. 시간으로는 1-2분. 그 짧은 순간, 단원들은 천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에 바빴습니다.
나머지 40여분 동안은 안개와 바람을 친구 삼으며 벌벌 떨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청량한 공기, 원없이 맘껏 들이킬 수 있었어요. 제 생각으로는 수명이 한 5년 쯤 늘어날 것 같습니다. 천지에서 머물렀던 그 짧은 시간, 이제 2학기 수업시간에 이야기꽃이 한창 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