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주도는 술렁이고 있다. 제주대 고충석 총장의 교사대 통폐합 발언과 미발추의 특별 TO요구 때문에 지금 제주교육대학교 학생들은 훌륭한 인재로서 부단히 노력해야할 시기에 고민에 빠져있다.
먼저 제주대 사범대와의 통폐합 문제는 지난 6월 제주교대 학생들이 비상대책위를 구성, 통폐합 저지를 위한 결의 대회를 갖고 정규 수업은 물론 실습과 시험거부 투쟁을 벌였으며 이에 따라 이 문제는 더이상 거론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제주교대 김정기 총장이 '4.3과 제주대'라는 제목의 기고를 한데에 대한 답변에 제주대 고충석 총장이 답변의 글에서 엉뚱하게 제주교대와 제주대 사범대와의 통폐합 문제를 거론. 이 문제는 다시 제주 초등교육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 고충석 총장의 요지는 '교사대 통폐합을 실시하면 정부에서 1년에 50억씩 4년동안(혹은 6년) 총 200억~300억을 지원해주겠다고 했으니 우선 해보자'이다.
교육이 무조건 돈으로 해결될 일인가!
또한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5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종전과 동일하게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에만 오로지 쓰인다는 보장은 어디에 있는가! 수입과 지출내역서를 만들어 공개적으로 그 쓰임의 내역을 밝힌다면, 그리하여 초등.중등 교육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면 고려해볼 수 있다.
무작정 통폐합을 실시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문제만 커질 뿐이다. 제대 캠퍼스와 교대 캠퍼스가 너무 멀어 통폐합을 한다고 해도 그것은 진정한 통합이 되지 못할 것이며 오히려 제주 초등교육의 위상만 낮아질 것이다.
또 제주대 고충석 총장은 통폐합을 실시함으로 인해 교대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교양과목의 폭이 넓어진다고 하였는데, 교육대학교의 목적은 초등교육이다. 물론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여러 인문과학, 사회과학의 교양과목도 중요하지만 교육대학교의 핵심은 초등교육이다. 국어교육과에서 국어국문을 배우는 것이 아닌 초등국어교육을 배우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초등교육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초등과 중등이 얼마나 다른지 모른다. 오히려 교육내용이 누구나 알수있는 내용이라고 교수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을 보며 비웃기도 한다.
교육은 100년을 두고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돈 때문에, 돈만 있으면 환경이 나아질 것이라는 무작정 합치고 보자라는 식의 발상은 빆싼 차를 타면 운전자의 운전실력이 좋아진다는 식의 무대포식의 수준밖에는 되지 않는다.
다음은 미발추 특별 TO관련 문제이다.
제주의 많은 언론매체들은 07년 초등교원인사발령 TO를 작년의 3분의 1 수준인 60명대로 줄일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다시 말해서 졸업생은 무려 224명인데 60명만이 초등교사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판국에 미발추 특별편입반 학생들은 무시험 전원임용의 주장을 내세워 상경투쟁의 길에 올랐다.
초등교원의 길은 날로 좁아지고 있고, 세상은 교육계도 무한경쟁의 흐름을 타야된다며 일정수준의 학점을 이수하지 않으면 교원자격증을 주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 10년전에 졸업한 이들이 딱 2년동안 수업을 받고 이제는 무시험 전원발령을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 그동안 10년동안의 시간도 경력으로 치고 그에 합당한 호봉을 요구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정부의 희생양이 된 그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으러 투쟁하러 갔으니 그에 반하려면 너희도 투쟁해라.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 그것은 예비교사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앞세워 권리를 주장하는 투쟁일 뿐이다. 통탄할 노릇이다.
제주 초등교육은 이렇게 흔들리고 있다. 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격의 교육은 지양하자. 당장 눈앞의 나무의 크기에 놀라지 말고 숲의 크기를, 숲의 말을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