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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눈병 비상 '등교정지'보다 학교내 '격리'를

눈병의 계절이다. 매년 반복되는 연례행사가 된지 오래다. 올해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있다. 이미 지난 3-4월에 걸쳐 눈병으로 호되게 홍역을 치른 학교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눈병에 대처하는 방법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한것이 없다. 강산이 변해도 요지부동인 셈이다. 관계당국의 대처가 미흡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긴 하지만 언제까지 당국의 조치만 기다릴 처지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눈병이 걸리면 대부분의 학교에서 등교정지를 시킨다. 안과에 가서 치료를 받고 상태를 보아가면서 등교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데, 이것이 학교에서 눈병이 쉽게 퇴치되지 않는 이유이다. 즉 학생들 서로가 눈을 비비면서 눈병에 감염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많은 학생들이 동참(?)하는 것이 사실이다. 눈병에 감염되면 최소 1주일 이상은 학교에 오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다. 집에서는 거의 공부도 하지않고 그냥 시간을 보내게 되기 때문이다. 어쩔수 없는 현실을 안타깝게 지켭볼 뿐이다. 이제는 학교에서도 등교정지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학생들에게 등교정지를 시키는 것은 다른 학생들에게로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다. 그렇지만 하교후에 수시로 만나서 스스로 감염을 유도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보면 그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제는 학교에 등교를 시켜야 한다. 다만 등교후에 일정장소에 격리시키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어차피 학교에 나갈 것이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감염은 줄어들 것이다. 실제로 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도 지난 봄에 눈병이 엄청나게 유행했었다. 감염되는대로 등교정지를 시키다 보니, 학급에 학생들이 너무 많이 빠지는 경우가 발생하여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특히 서로가 감염되기 위한 노력(?)을 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그래서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바로 학교내 격리였다. 격리를 하면 누가 학생들을 지도하느냐의 문제가 있었지만, 교감선생님이 그 일을 담당하였다. 수시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다른 학생들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매일같이 학년에 맞게 과제를 부여하였다. 교과담당 선생님들로부터 해당시간에 배울 내용을 미리 과제로 받아냈던 것이다.

그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1주일 후쯤에는 눈병이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결국은 그 방법이 무조건 적인 등교정지보다는 주효했다고 본다. 학생들이 학교에 가서 과제를 받아 공부를 하기 때문에 학부모의 염려를 덜어 주기도 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아직은 심하지 않지만 더 번지게 되면 다시 1학기때의 방법을 시도하겠다고 한다. 이렇게 되니 최소한 스스로 감염되기 위한 노력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

눈병이 비상이다. 등교정지시키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학교내의 환경도 개선해야 하겠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학교내 격리도 생각해 볼 문제라고 본다. 학생들의 인식을 바꾸기 전에는 눈병이 쉽게 사라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학교내 격리를 할 경우는 누군가 봉사하는 교사가 필요하다. 우리는 교감선생님 덕분에 다른 교사들은 그리 큰 부담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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