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1 (월)

  • 구름많음동두천 25.5℃
  • 맑음강릉 22.9℃
  • 구름많음서울 26.7℃
  • 구름조금대전 27.3℃
  • 구름많음대구 24.7℃
  • 맑음울산 20.5℃
  • 흐림광주 25.1℃
  • 맑음부산 19.0℃
  • 흐림고창 24.6℃
  • 구름많음제주 25.4℃
  • 흐림강화 22.5℃
  • 구름많음보은 23.9℃
  • 구름많음금산 26.6℃
  • 구름많음강진군 22.2℃
  • 맑음경주시 23.1℃
  • 구름조금거제 19.9℃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제언·칼럼

'교원 도덕성문제' 검증하는 제도적 장치 필요

현직 초등학교 교감이 속칭 ‘꽃뱀’을 동원, 친분이 두터운 교사로부터 수천만원을 뜯어냈다가 경찰에 붙잡힌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했다(한국일보 2006-09-22 17:36:26). 또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이 사건이 대대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교원의 도덕성이 이 정도밖에 안되는가 싶어 마음이 무겁고 착찹한 심정이다.

한국일보 기사에 따르면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초등학교 교사 A(54)씨는 6일 오후 다른 초등학교의 교감 B(57)씨로부터 “술 한 잔 마시자”는 전화를 받았다. B교감과 A씨는 30년간 친구였다. 약속한 날 저녁 술자리에는 30대 중반의 여성이 나와 있었다. B교감은 두 사람이 친해지도록 분위기를 유도했으며, 술에 취한 A씨는 이 여성과 모텔에서 성관계를 갖게 됐다.

그러나 성관계를 마치자마자 방안으로 일당 2명이 들이닥쳤다. B교감이 동원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교사 신분으로 불륜을 저지른 사실을 학교에 알리겠다”고 협박했다. 중재역을 자청한 B교감은 “상대편 남편이 7,000만원을 요구한다”면서 “학교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 곤란하니 합의를 보자”고 A씨를 설득했다. 대출까지 받아 어렵사리 6,000만원을 마련한 A씨에게 B교감은 “모자란 1,000만원을 빌려주겠다”며 선심까지 베풀었다.

하지만 B교감 일당은 ‘현직교사가 꽃뱀에 걸려 수천만원을 뜯긴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게 덜미가 잡혔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B교감, A씨와 성관계를 가진 김모(36ㆍ여)씨 등 일당 4명에 대해 갈취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2명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이상이 사건의 전말이다. 물론 교원의 극히 일부분인 한 사람의 교감이 저지른 일이다. 그러나 그 여파는 한사람의 잘못만으로 넘기지 않는다. 사회적인 분위기에 편승하여 교원의 위상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하다. 이런 것이 일단 기사화 되면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도 올라있다는 것은 쉽게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도대체 누구를 믿겠는가. 다른 사람도 아닌 교감이 그것도 절친한 친구가 친구교사에게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인 것이다. 어쨌든 사건의 전말이 밝혀진 만큼 해당 교감은 중징계를 받아야 마땅하다. 사법처리도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단순히 개인적인 범죄행위라고 넘길수도 있겠지만 교감 임용때부터 분명히 어떤 도덕성의 결여가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철저히 숨겨진 상태로 교감에 임용되었다면 교감임용의 문제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 최소한 점수에 의한 임용을 근간으로 하더라도, 도덕성만큼은 철저히 검증을 해야 할 것이다. 교감이 되려면 짧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오랜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그동안의 행적을 정확히 꿰뚫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교육전문직을 선발할 때 현장 실사 등을 통해 검증하고 있는 것처럼 교감의 임용과정에서도 이와 유사한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면 과감히 임용을 철회해야 할 것이다. 요즈음처럼 도덕성의 결여가 문제시 되는때에 교육계에서 만이라도 도덕성 검증을 위한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단 한사람에게 도덕성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많은 교원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