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사이버 가정학습 사이트의 가입자는 급증했지만 실제로 이용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면서 학생들에게 재택학습을 통한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의욕적으로 출발했지만 이용률이 극히 저조하다면 이에대한 개선책이 당연히 필요하다 하겠다.
사이버 가정학습이 학교수업의 보충에 효과가 탁월해야 함에도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이트의 자료가 부실하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갖춰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것에 기인하고 있다고 본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꿀맛닷컴'의 경우 일반 학습사이트와 별다른 차이가 없기 때문에 학생들의 이용이 저조한 것이다. 이들 사이트 구축의 목적 중 하나가 바로 사교육비 경감이다. 그러나 일반학원을 더 선호하고 있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인식이 이용률을 떨어뜨리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가입자가 급증한 것은 일선학교를 통해 학생들의 가입을 권유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운영하는 사이버 가정학습 사이트가 학생들에게 외면받으면 더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이들 사이트에 비해 학생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 사이트들이 많다는 것은 주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바로 학교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운영하는 사이트이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학교홈페이지는 일반 사이트에 비해 용량등에서 부실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도 학생들의 이용률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학교의 정규고사를 앞두고는 이용률이 더욱더 높아진다.
이렇듯 학생들이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사이버가정학습 사이트보다 학교 홈페이지를 선호하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해당학교 교사가 직접 강의를 하거나 자료를 제작하여 사이트에 업로드 하기 때문에 친근감과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 즉 일반 사이트의 강의를 접할 경우 학생들에게 생소하게 다가오고 해당학교 교사가 강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정규고사 등에서 도움을 받기 어려운데, 학교 홈페이지는 이런 문제를 쉽게 해결해 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이버 가정학습 사이트 구축은 시·도교육청에서 직접 구축할 이유가 별로 없다. 각급 학교에 예산을 지원하여 해당학교 교사들이 직접 자료를 제작하여 해당학교 홈페이지에 올리도록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실제로 우리학교의 경우 학습자료를 올리면 바로 바로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수업시간에 강의를 하는 교사와 인터넷에 올려진 자료의 강의를 한 교사가 일치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이용이 더욱더 많다.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에 학생들의 이용이 많지 않다면 각급학교별로 사이버가정학습 사이트를 활성화 하도록 하면 이용학생들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구입을 지원해주고 학교 홈페이지를 활성화시키도록 이에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현재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에 들어가는 예산을 재분배하면 될 것이다. 새로운 예산이 비교적 적게 확보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본다.
안되는 것을 억지로 되도록 하는 것 보다는 잘되고 있는 곳에 예산지원을 한다면 훨씬 더 활성화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