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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소풍은 왜 안가나요?

추석연휴를 전·후하여 각급 학교의 중간고사가 끝났다. 10월이 되면 학교마다 예술제 등의 학교행사가 열리는 시기이다. 학교에 따라서는 체육대회가 축제기간중에 함께 열리기도 한다. 우리학교도 추석연휴전에 중간고사를 마쳤고, 지난주에는 교내 백일장 몇 사생대회를 실시하였다. 예술제는 좀 늦긴 하지만 11월 초로 예정되어 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나서 학생들로부터 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 '선생님 올해는 왜 소풍을 안가나요?'이다. 이 질문을 받고 나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아니 대답하는 것이 쉽지 않다기 보다는 이해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즉 주 5일 수업제가 월 2회로 확대되면서 수업일수에 여유가 없어 소풍을 가기 어렵다라고 답은 주지만 학생들은 쉽게 이해를 하지 못한다. 복잡한 수업시수 문제에 교육과정 문제까지 설명하기도 그렇고(혹 설명을 한다고 해도 이해를 잘 못하지만)그렇다고 그냥 지나치기도 쉽지 않다.

어쨌든 궁색한 답변을 하고 나면 학생들은 의구심이 풀리는 것이 아니고 더 높아지는 모양이다. '작년에는 소풍을 가더니 올해 갑자기 소풍을 안가니까 이상해요. 그럼 앞으로 소풍은 영영 가지 않는 것인가요?'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혼자만 되뇌이게 된다. 주 5일 수업제가 완전히 시행되더라도 수업시수의 감축이 없다면 당연히 소풍은 가기가 어렵게 된다. 물론 방학을 줄인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학교의 사정이 그리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학교가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학교행사를 많이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대폭축소도 쉽지 않다. 우리학교의 경우도 개교기념일에 교내 백일장 및 사생대회를 다녀왔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또 난리이다. '개교기념일에 쉬지않고 백일장 하는 것이 어디있어요.' 다른 학교 이야기도 꺼내면서 난리를 친다. 다른학교도 똑같이 1년동안 수업하는 일수와 시간수는 같다고 설명해도 쉽게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교육부의 안에 따르면, 주5일 수업제가 실시되더라도 수업시수의 감축은 2시간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연간 수업주수는 현재와 같거나 1-2주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당연히 방학일수가 줄어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방학일수를 더 줄이면서 학교행사를 실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은 학교의 교육활동은 위축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체험학습이나 인성교육등을 실시하기 쉽지 않게 되는 것이다.

아직은 주5일 수업제의 전면실시까지 시간이 있다. 바로 이런점들이 재검토 되어야 한다. 무조건 수업시수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다. 학생들의 체험활동이나 학교행사등의 시수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학교와 학원이 다른점은 체험학습도하고 인성교육도 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런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수업시수를 더 감축하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 물론 이보다 더 좋은 방안이 있다면 당연히 그 방안을 따라야 한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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