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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낙서판을 만들면 어떨까요"

'이것 참 CCTV라도 설치해야지, 누가 이렇게 하는지 알아야 지도를 하지...' 곳곳에 낙서로 얼룩진 학교를 돌아보신 교감선생님의 이야기이다. 작년까지는 낙서가 많지 않았는데 올해들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서가 나타나면 열심히 지우고 원상복구하지만 며칠 후면 또다시 낙서가 여기저기 나타난다.

교사들도 수시로 순시를 하지만 학생들과 숨바꼭질을 하는 심정이다. 교사가 나타나면 어느곳 하나 낙서하는 곳이 없다. 그러나 교사들이 잠시 소홀하게 되면 여지없이 낙서가 등장한다. 수시로 나타나는 낙서때문에 지우는 일 조차도 큰 일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계속 지워야 하겠지... 교사들의 푸념이다.

학생들이 낙서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들의 내면에 쌓인 것을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나마 낙서로 그것을 해결하려 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긴 하지만 때로 심한 낙서를 보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자꾸 지우지 말고 학교의 일정한 공간 몇곳에 낙서판을 만들어 놓으면 어떨까요? 처음에는 잘 안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낙서판에만 낙서를 하지 않을까요.' 우리학교 국어 선생님의 이야기이다. 이를 듣고 있던 미술 선생님, '낙서도 예술의 한 부분입니다. 낙서한 것 같은 그림을 그리는 작가도 많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하는 낙서에는 그 학생의 내면의 심리가 잘 표현될 수도 있습니다. 낙서판을 만드는 것에 저도 찬성합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과학선생님, '과연 학생들이 낙서판을 이용할까요. 원래 낙서는 남몰래 하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지 않을까요.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낙서판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좀더 신중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계속 낙서를 지우는데에만 신경 쓸 수는 없다고 봅니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예방해야 한다면 낙서만 할 수 있는 낙서판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음성적으로 이루어지는 낙서를 양성하자는 것이지요.'체육선생님이 이야기 했다.

낙서판 설치가 우세했지만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 그만큼 쉽지 않은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려보다는 일단 설치해 보는 것도 좋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조만간 교감선생님과 교장선생님에게 건의해 볼 예정이다. 혹시 낙서를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있으면 알려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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