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휴대폰의 보편화로 '세상이 참으로 편리해졌다'는 생각을 한두 번쯤은 했을 것이다. 간단한 예로 외국에 거주하는 친구나 가족, 친지의 소식을 간단한 E-Mail을 통해 주고받을 수 있으며, 때로는 서로가 얼굴을 보면서 화상채팅을 할 수도 있다. 우표가 사라지고 국제전화보다는 인터넷채팅의 이용빈도가 더 많아지고 있다. 은행에 가지 않고도 송금을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며 휴대폰의 간단한 조작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도 있게 되었다.
리포터가 1급정교사 자격연수를 받을 때 한국통신(현재의 KT)에서 나온 강사가 '앞으로는 개인이 전화기를 들고 다니는 것이 보편화 될 것입니다. 가구 개념이 아닌 개인 전화번호가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때만 해도 '그런 시대가 오면 세상살이가 한결 편하고 좋겠다.'라고만 생각하고 단순히 넘겼었다. 그로부터 몇년 후에 휴대폰이 보편화된 것이다. 지금은 휴대폰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을 것 같다. 시대가 변한 것이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IT시대에도 문제는 있게 마련이다. 사학연금관리공단이 E-Mail을 통해 공단에서 대여한 상환금 2억원을 납부해 달라고 한 사건은 어찌보면 큰 사건이 아니다. 은행의 서버컴퓨터에 접근하여 다른 사람의 돈을 마음대로 자기 계좌로 이체시키는 것에 비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이렇듯 IT시대가 오면서 사소한 담당자의 실수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에서부터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사건도 종종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리포터도 가끔씩 다른 사람에게 보낼 메일을 엉뚱한 곳으로 보내서 낭패를 보는 경험을 하곤한다. 어쩔 수 없이 전화나 메일을 통해 잘못 갔다는 것을 이야기하지만 그럴 상황이 못되는 경우는 황당하기 짝이 없다. 반대로 받는 메일의 경우도 비슷한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때로는 휴대폰의 문자도 엉뚱하게 배달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험을 한 두번 쯤은 했을 것이다. 남의 핸드폰에 잘못된 문자를 보내거나 받는 경우이다. 대부분 이해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큰 실수를 저지른 경험도 있을 것이다. 이들 모두가 편리해진 틈을 노리는 문제점 들이다.
이번의 사학연금관리공단의 사건도 그냥 넘기기에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불특정 다수인에게 빌리지도 않은 돈을 갚으라고 했으니 당사자들의 당황정도는 보지 않아도 쉽게 짐작이 간다. 돈을 빌린 경우는 그 충격이 더했을 것이다. 빌린 액수보다 더 많은 돈을 갚으라고 했으니, 그 황당함 역시 당해보지 않고는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 모든 것들이 IT시대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다. IT(information technology)시대,좋은점도 많지만 문제점도 많다. 결국은 서로가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길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다.